그 먼나라를 알으십니까(신석정님)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신 석정님 어머니, 당신은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깊은 삼림대를 끼고 돌면 고요한 호수에 흰 물새 날고, 좁은 들길에 들장미 열매 붉어. 멀리 노루새끼 마음놓고 뛰어다니는 아무도 살지 않는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그 나라에 가실 때에는 부디 잊지 마셔요. 나와 같이 .. 좋은 시와 글 2005.09.09
[스크랩] 나 그대에게 고운 향기가 되리라 나 그대에게 고운 향기가 되리라 詩/이해인 초승달이 노니는 호수로 사랑하는 이여! 함께 가자 찰랑이는 물결위에 사무쳤던 그리움 던져두고 꽃내음 번져오는 전원의 초록에 조그만 초가 짓고 호롱불 밝혀 사랑꽃을 피워보자구나 거기 고요히 평안의 날개를 펴고 동이 트는 아침 햇살타고 울어주는 .. 좋은 시와 글 2005.09.08
황혼의 길목에서 황혼의 길목에서 아침 해가 동녘 하늘 끝에서 어둠을 불사르고 장엄하게 취하면 하늘과 바다는 기쁨에 겨워, 기쁨에 젖어 황금빛 옷으로 갈아입고 두둥실 두리둥실 축복의 춤을 춘다 저녁 해가 서녘 하늘 끝 칠흙의 어둠 속으로 빠져 들면 하늘과 바다는 슬픔에 겨워, 슬픔에 젖어 고달팠던 한낮의 사.. 좋은 시와 글 2005.09.05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노 천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 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오.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좋은 시와 글 2005.09.02
한 소년(존 맥리올라) 한소년이 별을 바라보다가 울기 시작했다. 그래서 별이 물었다. 아이야, 넌 왜 울고 있니? 소년이 말했다. 당신이 너무 먼 곳에 있어서 당신을 만질 수가 없잖아요. 별이 말했다. 아이야, 난 너의 가슴 속에 있어. 그렇기 때문에 넌 날 볼 수 있는거야 . ( 존 맥리올라 ) 좋은 시와 글 2005.09.01
가을 저녁의 시(김춘수님) 김춘수 님 가을 저녁의 시 누가 죽어가나 보다. 차마 다 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가는가 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 물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 그 누가 죽어가는가 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 온 .. 좋은 시와 글 2005.08.27
가난 가난 Poverty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굶주리고 궁핍하지만, 대게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냉장고 가득 들어찬 먹을거리, 머리를 가려 주는 지붕, 차고에 서 있는 자동차 덕분에 우리는 내면의 공허를 플로리다로 떠나는 휴가나 새 TV, 술 한 잔으로 해결할 수 있는 우울증 정도로 여긴다. 그러나 가난.. 좋은 시와 글 2005.08.20
[스크랩] 향수 / 정지용 향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돝아 고이시는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긴 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서리가 까마히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흐릿한 불빛에 .. 좋은 시와 글 2005.08.20
많이 아는 사람들 오늘날은 지식의 홍수시대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드는 시간까지 온종일 메스컴이 쏟아놓는 이야기들, 엄청난 지식들이 끊임없이 우리의 사고를 흐트려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심오한 사색이라든지, 진리라든가 내세에 관한 사실이라든가 하는 것은 '골치 아픈 것'의 대명사가 되.. 좋은 시와 글 200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