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들꽃시

아빠하고 나하고~

하늘향기내리 2005. 7. 8. 12:39
 
 
 

 

 
 
 
우리 어릴적만 해도
마당에 채송화가  핀 집이 더러 있었습니다.
키도 작달막한 것이
 잎사귀가  통통 길쭉
여간 귀여운 꽃이 아닙니다.
 
요즈음은 하도 근사한 꽃들이 많아서
채송화는
제 멋에 피었다 지고 마는 들꽃 같이
사라지고 맙니다.
 
이름 조차 외우기 힘든
  물 건너에서 온 꽃 들이
화려하게
판을 치는 세상. 
 
볼품없는 채송화라도
거기엔
우리 어린 시절
추억이 들어 있습니다
어린시절 즐겨 부르던
노래가 들어 있습니다.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아빠가 매어 놓은
새끼줄 따라
나팔꽃도 어울리게
피었습니다.
 
나에겐
아빠 없이 자라난 어린시절의
슬픔이
묻어 있는
노래 입니다.
 
채송화,봉숭아,나팔꽃
이름처럼
정겨운 꽃들이
지금 우리집 마당엔 한창
보기좋게 피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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