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르는 여름 날 오후
불덩어리 태양이 이글거린다.
마당 앞
단풍나무 아래
통나무 의자에서는 도란도란
옛 이야기들이 들려 올 듯 한데
누군가에게 쉼을 주는
의자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볼품없이 투박해서 누구나 쉽게 앉아지는 의자...
나무의 나이테 만큼이나 살아온 얘기가 많아
아픈 마음 보듬어 줄 수 있는
그런 넉넉한 사람이 되고 싶다.
길손에게 시원한 얼음냉수 한사발 대접하고
웃을 수 있는 그런 여유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마셔도 마셔도 갈증이 더하는 냉수보다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는
생명의 생수를
마음 깊은곳에서
길어내어 퍼 주는
여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