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이른 가을 덕수궁에서 찍은 사진
연애시절
누가 우리의 젊음을
되돌려 줄 수 있으리요..
그 당시에는
사진을 찍으려면
일삼아
고궁을 찾곤 하였다.
새로 맞춘
회색 빛 원피스는
미니 스커트,
이대 앞 살 적에
동네 언니
양장점에서
맞춘 옷이다.
그대가 사 준 비제바노
구두와 핸드백엔
사랑이 실려있네.
명동에서 자른
긴 커트 머리에
행복한 웃음이 보기좋은 오후..
그대도 덩달아
웃어주는 순간
김~치
라고 했을까
치~이즈
라고 했을까
이 사진을 찍어준
친구 한 쌍과는
소식이 끊어진지
오래 되어
보고픈 맘.
아~
정지된 순간의
아름다움이여!!!
누가 우리의 젊음을
되돌려 줄 수 있으리요..
시월 마지막 날 우린 결혼했다.
이화 예식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