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추석 맞이,,

하늘향기내리 2006. 10. 4. 16:10

 

 

어제는 밭에서 배추 다섯포기 무우 다섯개로 뽑아 추석 김치를 담구었다,

벌써 담갔어야 하는데,, 여행이나 다니고,,,잘 한다,,,ㅎ

오늘은 울 장로님 토종닭 두마리를 잡고, 내일은 우리마을에서 돼지 한 마리를 잡는단다.

울 장로님만 바쁘신가?

 

아까 점심 먹고 나서 정인네 식구들은 친가 광천으로 떠났다.

장인어른이 닭 잡아 엄나무에 오가피까지 잘라 넣어 주시고,선물로 들어 온  한과 세트도 주고, 과일 한 상자는 내려만 놓았으나 도로 실려 보냈다.

거기다 마침 면에서 애련리 담당 직원들이 와서 이장님이라고 술 선물세트를 주고 갔는데, "우리집에서 술 누가 먹냐,,, 너희 집 가져가서 아버님 드려라,," 장인어른 말씀에 사위 입이 벌어진다.

울 사위~ 복도 많다,, 능력있는 아내에, 세상에도 없는 이쁜 딸에,기도해 주는 장인 장모에,딸도 지극정성으로 돌봐주는 처가집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출장 간 울 아들이가 생각나네,,,처가집을 잘 만나야할텐데 말여~~

아드을~타국에서 추석을 맞는구만 그려,,, 내년 추석엔 며늘 사랑하게 해 줄꺼인감?

 

정인엄마를 생각하면 좀 안스럽다. 막내 며느리,, 시부모님 사랑을 듬뿍 받아야 할 터인데. 연로하신 부모님들이어서 밥 한끼 제대로 못 얻어 먹는가 보다.

시골 내려가면 주로 아들이(정인아빠)가 음식도 한다는데,,,이곳에 내려 와서도 부침개며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칼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는~~

이번 추석은 윗 형님들이  모셔서 음식장만도 하고 할테지만 미리

내려갔으니,, 사돈어른들 모처럼 막내아들 내외와 정인이의 재롱을 보시며 즐거운 시간이 될것이다.

이래서 명절은 꼭 있어야 하는건지,,ㅎㅎ

 

요즘 신세대 시어머니들은 며느리하고 때론 친구처럼 쇼핑도 다니고 말이 통하니 딸처럼 재미있게 지내던데,, 시골 어르신들 며느리 속 마음으론  퍽 이뻐하시겠지만 맘속에 있는 말을 나누지 못하는 ,,,딸의 마음을 헤아려 보니 조금 안되었다.

 

그 옛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명절에 시골 내려가면, 아니 보통때도 울 어머니는 맛난 음식 준비 해 놓으시곤 얼마나 반갑게 맞이해 주시던지,,,부엌에 들어가면 석유곤로에 부침이도 부쳐주시고, 특별 요리들을 해 주셨다.그리고 부엌에 나가 일도 못하게 해서 겨우 설겆이만 하다 돌아오던 생각이 난다.

 

첫며느리 보실 무렵, 울 어머니 50대의 시어머니였으니,,,  그당시 통통하니 살도 있으시고 이쁜 얼굴에 음식솜씨도 좋으시고, 그때나 지금이나 아들들은 어머니의 우상이고,,ㅎㅎ

 

딸 없는 집, 오형제의 맏 며느리인 나를 향한  그것이 시어머님 사랑이었는지.. 참 많이 아껴주셨다는 기억이 난다.

서울 올라 올때면 기차에서 먹으라고 맛난 김밥도 싸서 넣어주시곤 했다.

 

그러시던 울 어머니,,

조금 전 목욕을 시켜 드리면서,늙는다는 것이 새삼 가엽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속으로 얼마나 미안해하실까,, 하는 생각도 들고,

미래의 내 모습일텐데,,,

 

허나 그것도 잠시,,,

울어머니 지금 가슴이 설레고 계실것이다.

내일이면 목매어 좋아하는 아들들이, 바빠서 자주 보지 못했던 그 아들들까지 다 온다고 하니,,손주들은 여벌이지만,,ㅋ

이쁜 옷 골라 입으시고,, 자식들 맞이하며 행복하시리라..

"나 이제 이렇게 걸을 수 있당게..."자랑도 하시고,,,

 

추석 맞이,,,

스트레스 받는 며느리도 있고, 신이나신 시어머니도 있다.ㅎㅎㅎ

 

 

 

 

추석 아침에 해 먹을 토란,,,,울 장로님이 손질해 놓으신 겁니다.

으아,, 알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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