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정인아빠 원서방 보게나,,

하늘향기내리 2006. 8. 9. 13:21

 

원서방에게,,

어제 응급실로 실려 가서 검사 받고 밤새 열로 끙끙대며 앓았다는 이야기 들었네. 무슨 생각하며 누워있었을까?

병실에서,,,,환자 남편과 보호자 아내 둘이서 괴로운 밤을 보내고,, 정인이 생각을 가장 많이 했겠지?

건강을 잃으면 다 잃은거야,, 돈도 명예도 ,, 그리 중요한 것은 못 된다네..

거기다 가장 중요한 믿음을 잃는다면,,, 얼마나 허무한 인생이 될것인지 자네는아는가?

원서방을 처음 만나던 날을 기억하네,,

2001년 구정이 지난 수요일밤,,, 자네가 아픈 근영이를 데리러 애련리에 내려 왔던 밤이 기억나네...

마침 그 해 심한 폭설로 교회 지붕이 내려 앉아 교회 십자가도 없던 칠흙같은 겨울 밤이었는데,,, 자네 기억하나??

참 마음 아픈 겨울이었는데,,,

자네가 근영이 거래처 회사의 과장이라는 소개만을 받았었지.

첫인상이 참으로 선해 보이던,, 자네는 얼겹결에 들어 와 저녁을 먹게 되었고,,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집 찾아 온 이들에게 밥 먹여 보내는걸 좋아하던 나여서 말이야..ㅎㅎ

할머니와 함께 살던때였지? ,," 저게 누군고 ,,?"하며 유심하게 바라보던 할머니 모습도 생각나는군...지금에 비하면 아주 건강하실 때였지..

직장에 나가야 하기에 근영이를 데리고 서울로 올라갔는데,, ..그 이후로 아픈 근영이를 잘 돌봐주고,,오빠처럼 보살펴 준 것이 인연이 되어 결혼을 하게 된 것 같구먼...

그 당시엔 왜 ..목사가 교회를 비우면 죽는거라고 생각했는지,, 직장 다니는 아픈 딸 밥 한끼도 못 해 주고,,(아파서 결근도 했다던데) 서울 가 볼 엄두도 못냈는지 말이야 ,,미안하다..,딸아,,,,

근영이를 혼자 두고 내려 와 시골 목회하면 참 많이 울었는데..자네 만나고 난 이후  웬지 든든한 느낌이 들더라구,, 왜 그리 이쁘게만 보이든지,,신앙이 없어도 ,,,믿음은 가지면 되리란 생각으로 서둘러 결혼을 시켰지,, 원서방은 지금도 장모님덕에 장가 간거라고 말한다지만,,,ㅎㅎㅎ

그래서 지금은 너희 부부,,,눈에 넣어도 안 아픈 정인이를 낳고 잘 살고 있으니 더욱 감사한 일이지만 말이야..

원서방~~

이번 몸이 아픈 거로 인해 주님을 진심으로 마음에 모셔 들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해..

아무리 죽게 일하고 돈을 악착같이 모은들,, 주님이 지켜 주셔야 한다네,,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목숨 하나 잃으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건강이 곧 생명인데 말이야...

목사가정에 장가들어 나름대로 힘든 부분도 있었겠지..

생각처럼 믿음도 안 따라 주고,,, 십일조 부분도 그렇쿠,,(정인엄마만 하지만 말야)..

정인이 데리고 올라가 살던 그 시절에 서울에서 다른 교회에 나가면 혹,,신앙이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것도 아니구,,

지난 주일에 정말 난 슬프더라구,,

가족들이 주일 단 하루만이라도 목사로 섬겨 주기를 ,기도로 섬겨 주기를 바라지만 ,,, 몸과 마음이 혼자 동동대며 바쁘기 일수인것이... 외롭더라구,,

권사인 노함마니도 장로인 남편도, 사위도 딸도,,,,,다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걸 보고,,들으며,, 성도님들도 누구 하나 목사라고 기도로 섬겨주지 않는 목회가 가슴 아팠다네,,

이젠 좀 새로워져야 하지 않을 까?

우리 목회자 가정이 먼저 기도와 말씀으로 충만해져야지 성도님들도, 우리 교회도 부흥될 수 있다고 믿네,,,

그래서 요즈음 부쩍 ,,교회만 다니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믿음이 돈독한 며느리감,, 성령 받은,,예수님을 만난 며느리를 기필코 우리 가정에 주셔야겠다고 부르짖어 기도하고 있다네..

원서방~~~

명심해서 들어 주기 바라네,,심각하게....

정인이의 부모로서 그 어떤 재산을 물려 주려고 안달하지 말고 신앙의 유산을 물려 주기 바라네,,,

이번 병원에서 어떤 검사 결과가 나오드라도,,, 이것은 하나의 경고이며 하나님 사랑의 화살임을 믿고,,깊은 그 분에 사랑과 관심을 받아들이기 바라네..

영안이 열리기를 바라네...

세상 욕심 버리기를 바라네....

자..!!! 사위님~~

무더위 속이지만,,

건강하게 마음 편하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 주님께 맡기고 성실하게 살다보면 분명히 좋은 날이 올것이라 믿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에게 주시는,, "복되고 형통하기를~~ "

보약 100첩 이상의 효과가 있는 자네 딸 정인이 사진 보내주니까 보고 기운 내고 날마다 행복하길 바란다네,,

 

 

 

 

 

하늘향기내리씀..

2006년 8월 9일,,,(말복에 씨암탉도 못 잡아 준 장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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