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간병,,

하늘향기내리 2006. 7. 13. 12:13

 

 

 

 

어머니께서 이곳에 다시 내려 오신지 만 3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가족이야기에 들어가보니 4월 24일,, 어머님 모시고 내려온 날, 앞 뜰에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고

 

기록되어 있군요.. ㅎ 청초한 벚꽃 사진과 함께요...

 

처음 내려 오실 때,, 거동도 전혀 못하시고,, 눕혀 드리고 일으켜 드리고 ,

 

음식도 약도 입에 떠 넣어 드려야했습니다. 대 소변도 누워서 환자용 변기를 사용하셨구요,,,

 

여기 내려와 장로 아들 등에 업혀 침도 맞으러 다니시고, 한약도 보약을 겸해 지어 드셨습니다.

 

그런데 별 효혐도 없고,,, 짜증스러워 하시는 어머니,, 불평으로 가득 찬 어머니 때문에 집 안

 

분위기도 자연히 가라 앉고,, 그런 고통스런 시간들은 근 한달 넘게 보냈나봅니다.

 

지금 생각하니 서로 적응해 나가는 시간들이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누구에게 전화가 오고 하면,, " 권사님~~ 자식 다,,,소용 없어요,,, 열이면 뭐하고 백이면

 

뭐해요,, 이 엄마 하나 고쳐 놓치 못하는것을요," 하시는 어머니 목소리를 들을 때면 정말,,,

 

 열이 화악~~ ㅎ

 

어머니 생각은 자식들이 어디 미국에라고 데리고 가서 고쳐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신 것 같았습니다.

 

국내에  내로라 하는 병원에선 이상이 없다면서 손을 놓아버린 상태니까요...

 

수술을 원하면 하든지 말든지... 그건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

 

눈을 뜨시면 신음소리와 함께 시작되는 하루,,, 종일 끙끙 신음소리를 하시는 것도 버릇이신지,,,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지 슬며시 그 소리가 자취를 감추네요..ㅎㅎ

 

팔십 사세~~~

 

노환이라고 생각하실 수는 없는걸까?

 

평생 자신의 몸,,, 어찌될까 벌벌 떠시며 약을,,병원을 우상으로 섬기며 사신 84년의 세월입니다.

 

음식 드시는 것도 어찌나 까다로우신지,,, 지난번엔 잘 안 잡수시는 눈치여서.. 

 

"어머니 그렇게 잘 안드시면. 음식 잘 하는 며느리와 함께 사셔야겠네요..." 하고 일침을 놓으니,,

 

정신이 번쩍 나시는 듯,,,, ㅋ

 

사실,, 누가 오시라고 하는데도 없스심다...

 

그래도 다시 이곳에 내려와 살게 하신것은 분명 하나님의 뜻이 계시다고 믿기 때문에

 

견디어 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저울에 달린 내 모습을 상상하며,,, 입으로만 아닌 사랑의 실천을 원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볼 수 있었기에 앞으로도 견디어 낼 것입니다.

 

시어머님 이전에 한 영혼,, 하늘 아버지의 사랑하심을 덧입은 한 영혼로 보이고,,

 

우리 교회 성도 권사님으로 보이기 시작하면서,,더욱 간절한 기도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어머님도 서서히 변화되어 가시고,,, 그의 깨끗한 심령과 온전한 믿음을 받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즈음은 혼자서 움직이실 뿐만 아니라 혼자 대소변도 변기에 앉아 하십니다...

 

얼마나 큰 발전인지 모릅니다.

 

답답하던 우리 부부의 숨통이 열려진듯한 느낌입니다...

 

가족 중에 한 사람이 환자면 가족 모두가 함께 앓아야 하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신경외과에서 지어 온 약이 효과를  보게 되어서 손과 발에 함이 생기신 듯 합니다.

 

가까이서 기도해 주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감사드리구요...

 

먼곳에서 형제들도 어머님이 건강하시기를 바라던 그 소원이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맑고 깨끗한 공기와 물,, 자연식,, 무엇보다 중보기도가 우리 어머님의 건강을 보태 줍니다..

 

우리의 생명은 하나님 손에 달려 있는 것,,,,

 

하루 하루 감사하며 자족하며 선한 일에 힘을 쓰는 그런 삶을

 

살고자 다짐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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