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삶

주절거림~

하늘향기내리 2006. 6. 21. 16:13

 

종일 비가 내리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려나 보다.

지금 내 방 창 너머로 겹겹히 늘어선 앞산중에 하나  물안개에 가리워져,,

시야에서 사라졌다.

 

요즈음 밤꽃 향이,,,진동을 하고 있는데,,작년 이맘때의 글을 보니,,

밤꽃에 대해 "열매 맺는 삶" 이라는 제목으로 쓴 글이  있다.

긴장감까지 감도는 사연,,

그때는 아무도 찾는이 없는 외로운 이..박하사탕에,,,

사진도 별로 없이 사뭇 진지하게 글을 써 내려간 정성이 보인다.

댓글은 거의 몇달 동안 없는데도 혼자서 잘도 놀고 있었다,,ㅎㅎ

밤꽃,,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 독특한 향,,,

몇년전 이맘때쯤 40일 금식을 하던 친구 목사가 있었다.

그 당시 질식할  것 같았던 밤 꽃 향기에,, 금식이 더 힘들었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

금식 중에는 예민해져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아주 미세한 냄새까지,,다 나기 때문에 코에 솜을 틀어 막기도 한다.

 

어제는 잠깐 진소마을 내려 가는 길을 걸어보았다.

아,, 개망초,,,

어느새 내 키보다 훌쩍 커 버린,, 망초꽃들이 한들대며 나를 반기는데 왜 콧마루가 찡해오는지,,

작년엔 담배가 심겨져 있던 밭인데,, 올해는 버려진 땅,,, 누가 심어 놓은 것처럼 개망초가 잔뜩 피어있다.

지난번 사진 찍을 때만 해도 내 허리 정도를 넘지 않았는데,,

햐,, 멋진 풍경을 놓친 아쉬움,, 이 비가 내리고 나면,,달라져 있을 꽃들의 행진,,

 

또 걸었어,,

진소천 물가에는 낯모를 자가용들이 진을 치고,, 물 속에는 올갱이를 잡는 여인들의 모습과 웃음소리가 들려 온다. 난 저짓도 못혀~~ 어지러워 물 속에서 핑그르,,

금은화도 지천이고,,오디도 새까맣게 익어가고,,얕은 물 가에 있는 뽕나무에 오른다..

앗,, 삭개오,, 사람은 많이 몰려 있는데 키가 작아 예수님을 보려고 뽕나무에 올랐지,,ㅎ

여리고에 사는 키 작은 부자인 삭개오,, 예수님 만나 단번에 변화된 인물,,

뽕나무에 매달려 오디를 따는데 그것도 힘들다,,

농익은 것은 손만대도 툭 떨어져 물위로 떠 내려가고.그것 줏으러 물에 들어가,, 허부적,,

집에 와서 씻어보니 겨우 꿀병 하나에 채울 수 있었다. 황설탕을 넣어주고,,기다림이 필요하겠지..

 

새로 산 디카는 지금 제천지국에 와 있다는데,, 내 손에 온다한들,,,

이 장마철에 어디로 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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