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어머니의 외출

하늘향기내리 2006. 5. 2. 10:32

 

어제는 작은어머니께서 소개해 주신 서울 방배동 한의원에 다녀왔다.

오후 세시에 예약이 되어 있어 열두시경에 올라갔다.

아침부터 어머니 목욕을 시켜드리는데 둘이서 한 사람은 붙잡고,한사람은 씻겨드리고,, 온 몸에서 구슬같은 땀방울이 흐른다,,

그래도 시어머님 발도 닦아드리고, 몸도 씻겨드리는 것이 힘은 들지만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만 같아서 감사하였다.

대소변을 보실때도 정인이 변기를 사용하시는데,한 번 들어 앉혀드릴때마다 온몸에 힘이 빠지고 다리가 벌벌떨린다. 얼마나 무거우신지,,, 조그만 몸이신데 힘을 축 늘여뜨리고 계시니 정말 힘이든다. 간병인은 병원에서 보니 요령껏 힘이 덜 들게 하던데,, 무조건 힘을쓰며 하다보니,,내 온몸이 다 쑤신다.

아들 장로님은 그 어머니 업고 안고,, 층계를 오르내리며..그렇게 서울에 다녀왔다.

한의원에서는 오래전부터 중풍끼가 있으신 분이라며,, 심장도 안좋고 여러 기능이 혈액순환이 안되니까 저리고 아프고 한군데도 옳은데가 없다고 말한다.

진맥만 해 보고도,, 병원에서는 다 정상이라고한 부분들을 들추어 내며,, 아주 위급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심장만 멎으면 끝이니까,,

울 어머니,, 그동안은 좋은 병원에서  돈만 있으면 다 고칠줄 아시고,,하나님께 기도도 안 하시더니,, 이번엔,, 서울 올라가시기전 차 안에서 '하나님 살려주세요  이번에는 꼭 좀 치료받게 해 달라고 기도하신다.아주 간절히,,,울먹이면서,,, 그동안 이것저것 의지해보고 했지만 별 차도가 없으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셨다.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부탁드리는 것이 최고라는 걸 이제야 조금 알아채셨나보다.

한의원님께서 여러군데 침도 놓아주시고,, 응급처방도 해 주신 결과,, 손도 올려지고 발도 땅에 딛고 발자욱을 띠셨다.

얼굴 혈색이 달라지셨다.

한의원으로 모인 3,4번 동서들,, 손주들도 함께 기뻐하고, 한약은 택배로 배달해 주기로 하고 ,한의원을 나섰다.

총 일곱시간동안의 외출에도 힘드신 어머니 잘 참아내시고,,

돌아오는 길 정인네 집앞에서 정인이를 인수?받아 데리고 내려왔다.

어머니 한 번 거동하면 업고 다녀야 하기에 어디가서 음식을 사 먹기도 어렵고 해서 우린 김밥 사서 먹고 어머니는 찰밥 싸가지고 간 것 드시게 하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다.

침맞고 나면 황태국을 먹어야 한다고 하셔서 부지런히 오자마자 황태국 끓여 드리니 맛있게 드셨다.

어린이 대공원에 놀러갔다 온 정인이도 피곤했는지 8시쯤 잠이 들고, 나도 블로그에 들어와서 겨우 댓글 쓰고 이내 쓸어져 잤다.아니 죽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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