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사랑교회

신년 첫 주에 무너진 교회 이야기

하늘향기내리 2006. 1. 1. 19:03

                                                                            성전 재건축하기 전의 교회모습입니다.

 

 

신년 첫주일이 되면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떠 오른다.

2001년 1월 7일 첫주일,, 신년감사예배를 드린 날은 폭설이 내리던 날이었다.

교회차를 운행 못할 정도여서 합천에 있는 네자매는 눈보라를 뚫고 예배하러 오고,,

윗한치의 집사님들도 겨우 걸어 내려오시고,, 그렇게 첫주일 예배가 드려졌다.

그 당시에는 주일 저녁예배를 드렸는데 그날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점심 식사후에 바로 예배하고 성도님들은 다 집으로 돌아갔다.

지금은 시인학교가 되었지만 폐교된 애련 분교를 우리가 관리하던 때라 장로님이 학교 교실 뒤에 지은 가축우리를 돌아보고 오시다가 이상한 것을 발견하였다.

교회지붕이 내려앉은 것을 보신 것이다.

이상해서 교회문을 열고보니,,(찌그러진 문을 억지로) 교회 지붕이 내려앉아 내부가 엉망이었다.

장로님은 교회 문고리를 잡고 엉엉우시고,,나 또한 그 광경을 보니 추워서가 아니라 벌벌 떨리고,, 그 심정은 이루말할 수 가 없었다.

1999년에 이곳으로 내려와 2년도 안 된 상태로 겨우 시골생활에 적응해 나갈 때였는데,, 교회까지 무너지다니,,,, 눈이 녹으면서 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하늘이 보이는 그 처참한 광경이라니,,,

교회 건물을 받치고 있는 삼각트라스의 용접상태가 불량해 밤새 내린 무거운 눈을 이기지 못하고 지붕이 주저앉은 것이었다. 그야말로 조립식 깡통교회 였으나 그리고 무참하게 찌그러진 교회건물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처음 교회를 개척한 친구 목사님내외가 다른데서 철거한 조립식 건물 재료를 가져다가 교회를 지은거라고 했다.

언제라도 성전 지을 마음의 준비는 있었지만 기도하고 있었지만 그 때는너무 일렀다.

건축비는 커녕,,아무런 준비도 안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해 겨울은 어찌 그리 눈도 많이오고 추웠던지,, 사택도 붕괴될 위험이 있으니,, 비워두고 마을회관에서 잠을 자라던 마을사람들의  충고도 있었지만,, 그냥 집에서 지내기로했다.

그 날 저녁에 성도들도 모였지만,, 너무 가슴이 아파 서로 말도 하지 못하고 바라만 보았다.,,

그 다음날 부터,, 나는 금식기도를 시작하고 무너진 교회 주위를 일곱번씩 돌았다.

여리고성은 무너지게 하려고 돌았지만,, 나는 무너진 교회가 세워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추운줄도 모르고 매일 그렇개 돌며 위안을 삼았다. 매서운 바람에 콧날 시큰,, 훌쩍거리면서..

하나님이 어떻게 일을 시작하시려는지 기대하면서,, 성전 주위를 그렇게 돌고 있었다.

성전을 짓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란것을 깨닫게 된것은 사람을 통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되면서 부터이다.

전에 ** 교회에서 남성 구역식구였던 건축을 하는 권사님과 연결되어 공사가 시작되었고,, 건축비는 우리 교회 할머니 집사님이 거금 100만을내놓으시고,,시동생 두명이 각  500만원씩,,특별히 여고 동창생 (지난번 청와대 주인님의 맏며느리)의 남편이 1000만원을 건축헌금으로 주었다.  친구에게 무너진 교회에 대한 참담한 심정을 편지로 띄웠고,, 그 편지를 읽던 친구가 눈물 흘리는 것을 본 남편이 감동했고,어느날 집으로 오라는 전갈을 받고 서교동에 갔다, 자신은 천주교 신자지만 교회를 세워야하지 않겠느냐며 앞으로 기도 많이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내손으로 건너온 돈 봉투,,,1000만원,, 그 헌금이 큰 힘이 되어 주었다.

나중에 입당예배시에도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았다.  친구들,,친정 언니들의 도움 ,,큰언니는 교회 다니지 않으시면서도 기꺼이 도와주셨고,, 기도로 물질로 도운 많은 분들의 사랑을 잊을 수가 없다.

그야말로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3월에 성전입당예배를 드리게 되었으니 그 감격은 대단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새삼 느끼게 된 사건이었다.

비록 조립식 건물이지만 드라이비트라는 공법으로 지은거라 색다른 느낌도 든다.

그래서 나는 교회사진을 자주 찍는데,, 너무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교회 건물만 보아도 그  때가 생각나서 은혜스럽기 때문이다.

이제는 세월이 흐르다 보니 그 때의 감격이 희석되어 가는 느낌이 있지만,, 이렇게 글로 남길 수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 와중에 사람이 다치지 않게 시차를 두고 안전하게 지켜주신 하나님의 그 놀라우신 사랑도 잊을 수 없다.

하나님의 방법은 화가 아니라 복이 되게 하신다는,,자연재해를 통해서도 더 좋게 하신다는 교훈을 얻은 지금,,, 생각해보니 참으로 행복한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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