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삶

혼자서...

하늘향기내리 2005. 12. 10. 12:01

 

 

오늘 아침엔 정인이가 계속 전화를 한다.

다른 날 같으면 어린이집 가 있을 시간인데

저도 토요일엔 어린이집 안 가고,,,

오늘은 엄마 아빠가 회사 안나가는 날이라

셋이서 집에 함께 있는 모양이다.

 

신이 나 있는 목소리다.

씨잉쌔엥,,씨잉 쌔엥 

하얀눈이 내리면 썰매를 타요오~

노래도 불러주고,,

할머니 보고싶다고,, 빨리와,, 한다.

갑자기 슬픈 목소리로 변하더니..

엄마가 이놈 했저요,, 하고 이른다,ㅋㅋ

서울에 살면 당장 달려가 보련만..

 

정인엄마는 내일 오후에 회사에서

단합대회가 있어 스키장 가는 모양이던데,,

그래서 이번 주말엔 못내려온단다.

회사 매상이 불경기인데도 계속 흑자라

바쁘지마는 즐거운 비명이다.

 

추위에 와따 가는 것도 염려되지만,,

마음 한 구석은 섭하지!!

할아버진 정인이 보고, 딱 하루만 지나면,,

보고싶어 야단이신데...

 

바람소리가,,휘익,, 창문이 덜컹거리고,,

본격적인 겨울채비를 하는 날이다.

 

혼자서

점심먹고,,

혼자서

교회 청소하구

혼자서

주보 만들어 인쇄하구,,

혼자서 

크리스마스 트리도 손 보고,,

혼자서

낼 예배 후 먹을 점심식사 준비도 하구..

 

또...

혼자서

2006년 달력 100부를 주문해서 어제 도착한 것

비닐 속에 넣고 ,,

틈틈히

불로그 오시는 님

확인해서 답글달고,,

혼자서

장로님이 새벽에 나무 난로에 넣어 두었던 군고구마 

먹어주고,,

혼자서

커피 한잔에,,

쓸쓸한 마을 풍경 바라보고,

마을엔 사람 구경하기도 힘들다,

이따금 지나가는 차도 오늘은 안 보이네..

그리도 박하사탕  촬영지로 들어가는 차량이 줄을 잇더니,,

 

또,,

혼자서

걸어볼까??

내일 설교 묵상하며,,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야~

산에 저 나무들 좀 보아라!!

여름내내 푸르게,,우리에게 즐거움을주고

그늘이 되어주고,

열매 맺고,,

묵묵히 혼자서

자기할일을 다 감당하더니..

저리도 겸손히

자신의 것을 다 내어 주고,,

이 겨울

벌거벗은 몸으로

부끄러움을 잊은채

내년을 기약하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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