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들꽃시

계절이 바뀌듯이

하늘향기내리 2012. 9. 12. 10:12

 

 

 

 

 

 

컴터가 바이러스에 감염

입원 이틀만에 퇴원하여 돌아온 날

저장된 대부분의 추억들이 사라졌다

그리스 산토리니

터어키 이스탄불

소중한 기억들 그리운 얼굴들

박하사탕에 내놓지 않은 사연들

이리저리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요즘 사택 뒤 창고에 있는 물건도 다 사라졌다

고물 수거하는 분이 와서 차로 다 실어갔다

나의 보물창고였는데,,,,

추억의 파편들도

잊고 있었던 물건을 찾아낼때의 기쁨도 다 가져갔다

물건들이 실려나가는데 결코 들여다 보지 않았다

아까워서 다시 집어들까봐,,,

쓰지 않는 것은 과감히 버려야한다

욕심의 쓰레기 더미에서 사는 것이 인생 아닌지

그런데 텅빈 창고를 보니 허전하다

계절이 바뀌었다

옷장도 정리하고

마음에 진 빚도 청산하고

내마음 깊이 숨어있는 죄의 문제도 정리하고

아직도 나를 붙들고 있는 사랑하는 것들에서

떠나야 한다

가슴 아픈 기억들도

계절이 바뀌듯이

깨끗하게 정리하며 살아야한다

 

 

2012년 9월 12일 천향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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