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억수로 내리던 비가 멈추기 시작하자 앞논에서 개구리들의 합창이 시작된다..
에제 부엌 창문을 향해 옥수수 잎사귀에 앉아 나를 바라보던 청개구리 한마리가 생각난다.
그도 박하사탕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표시인지,, 눈만 꿈뻑대며,,,,
자,, 소원 풀었냐??
굴개 굴개 청개구리
옛날에 엄마청개구리가 아들 청개구리와 살았어요,
아들청개구리는 엄마 말을 듣지 않는
말썽꾸러기였어요.
무슨 말이든지 바로 듣지 않고 반대로만 했지요.
엄마청개구리가
"청개구리야, 동쪽으로 가거라."
하고 이르면, 서쪽으로 가고,
"청개구리야, 서똑으로 가거라."
하고 이르면, 이번에는 동쪽으로 갔지요.
그나마 이만하면 뭐가 걱정이겠어요.
"오늘은 비가 와서 물이 많이 불었어요.
위험하니 냇가에서 놀지 말고 산 위에서 놀아라."
하고 타이르면 , 풍덩!
어느새 물 속에 뛰어들어 첨벙첨벙
물장구를 치며 놀았어요.
햇볕이 쟁쨍 내리쬐는 날에
헤엄을 치면 누가 뭐래요.
"오늘은 날이 무척 덥구나.
엄마랑 시원하게 물애 들어가
놀지 않으련?"
오히려 그런 날에는 더위에 헉헉거리면서도
산 위에 올라가 놀았어요.
엄마의 근심은 날로 깊어만 갔지요.
"저 애를 어지하면 좋을까. 통 어미 말을 듣지 않으니,
크면 좀 나아지려나....."
하지만 하루 이틀 날이 가도, 청개구리는 변하지 않았어요.
'난 엄마가 시키는 일은 뭐든 거꾸로 할 거야."
보다못한 엄마청개구리가 하루는 아들을 불러 앉혔어요.
우는 것만큼은 제대로 가르쳐야 할 것 같았지요.
"개구리는 울기를 잘 해야 한단다.
엄마를 따라 해 보거라. 개굴개굴~ 개굴개굴!"
청개구리는 제법 의젓하게 엄마의 울음소리를 들었어요.
그리고는 큼큼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굴개굴개굴개! 구울~개. 구울 개!"
아니 이런 ..., 반대로 우는 게 아니겠어요.
지켜 보던 친구들도 굴개 굴개, 배꼽을 쥐며 웃어 댔어요.
"예끼, 이 녀석! 울음소리마저
거꾸로 하면 어떻게 하니?
도대체 언제까지 반대로만 할 거야."
엄마청개구리는 아들을 크게 꾸짖었어요.
하지만 청개구리는 마치 엄마를 놀리듯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울어 댔어요.
'굴개굴개굴개! 구울~개. 구울~ 개!"
아들 때문에 푹푹 속을 썩던 엄마청개구리는
그만 병이 나고 말았어요.
아들의 앞날을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했지요.
'어찌해야 말 잘 듣는 개구리가 될까?"
잃아 누워서도, 엄마청개구리는 아들 걱정 뿐이었어요.
병이 깊어지자, 엄마는 청개구리를 가만히 불렀어요.
'애야, 엄마는 이제 더 못 살 것 같구나.
엄마가 죽은 뒤라도, 말 잘 듣는 개구리가 되어
이 엄마를 기쁘게 해다오.
그리고 내가 죽거든 산에다 묻지 말고 냇가에 묻어 주렴.
엄마의 마지막 부탁이란다."
엄마는 산에다 묻어 달라고 하면 냇가에 묻을까 봐.
반대로 말을 했어요.
엄마청개구리는 하루를 못 넘기고 숨을 거두었어요.
'개굴 개굴! 엄마!"
청개구리가 죽자,
그제야 엉엉 울음을 터뜨렸어요.
"개굴개굴! 제가 잘못했어요.
이제부터 말 잘 들을 테니 제발 다시 살아나셔요, 엄마!"
청개구리는 잘못을 뉘우치며 목이 터져라 울어 댔어요.
"엄마 용서하셔요.
마지막으로 엄마가 부탁하신 말씀은 꼭 지키겠어요."
청개구리는 개굴개굴 울면서 엄마를 냇가에 묻었지요.
그런 게 아닌데, 엄마의 속뜻은 그런 게 아닌데.... .
그 날 이후, 비만 오면 청개구리는 개굴개굴 울어 댔대요.
냇물이 불어 나 엄마 무덤이 떠내려가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지요.
'개굴개굴! 개굴개굴!"
비가 그칠때까지 엄마 무덤을 끌어안고
서럽게 서럽게 울어 댔대요.
지금도 비 오는 날이면,
청개구리들은 하늘을 쳐다보며
개굴개굴 울어 댄답니다.
청개구리의 아들이,
그 아들의 또 아들이...
그 때의 잘못을 뉘우치며
슬피우는 거래요.
글 : 이상배님.
지난번 "하늘사다리'님께서 정인에게 선물하신 책 중에서...
좋은 책을 많이 선물 하셨어요.
하늘사다리님,, 다시금,,,감사드려요,,^^
어른들도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