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냄 출장기

정인엄마의 휴가같은 출장일기 (런던편)

하늘향기내리 2006. 6. 28. 23:17

시차라는거 왜 적응 못하는지 이해못하며 살아왔습니다...

신랑더러 연로하셔서 시차적응 못한다고 놀리기 일쑤였는데

제가 그꼴이 되었습니다... ㅜㅠ 서른줄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지금 누우면 잘것 같은데

해피맘님의 댓글에 힘입어 런던편까지 씁니다.. ㅋㅋ

 

런던에 도착하였습니다...

그 변덕 심하다는 런던은 저의 두번째 방문에도 어김없이 파란하늘을 보여주었습니다...

호텔을 나서니 또 저 투어버스... 런던이야 말로 넓어서 타볼만도 한데

이제부터는 공식스케줄인지라 조심스레 맘을 접고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2층투어버스와 블랙캡(택시) 그리고 달리는 오토바이가 나름 조화를 이루고 있네요...

 

 

 

 

런던에 있는 예술학교 안에 저렇게 커다란 동상이 있더군요...

제목이 virgin이었는데 사뭇 이해할 수 없는 제목입니다... 암튼~

임신한 여자의 겉모습과 속모습이 잘 나타나있습니다... 기분이 참 이상하더군요...

나도 저런 모습일 때가 있었나? 정인이도 저런 모습으로 뱃속에 있었겠지?

오랫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하게 한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런던에도 제가 좋아하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여기 코벤트 가든입니다...

보이는 곳은 튜브(지하철) 코벤트가든 역입니다.. 여기도 물론 걸어다녔습죠... 예예...

 

 

런던에서 시장조사하기 가장 적합한 곳인거 같습니다...

헤롯백화점이나 그런 곳은 명품만 있어서 재미가 없는데

여긴 자그마하고 캐주얼하고 예뿐 매장들이 밀집되어 있구요~

가든안에서는 사람들이 여유롭게 쉬고 노는 데이트 장소입니다....

하루종일 빡센 시장조사를 하였습니다...

날씨는 또 왜 이리 추운지 긴팔 하나 겨우 가져간 것으로 버텼습니다... ㅜㅠ

실장님은 감기기운이 있으시어 눈물, 콧물 다 흘리며 다니시고...

할 수 없이 대낮같이 밝은 8시에 하루를 마감하고야 말았습니다...

6월의 런던은 저녁 10시에나 해가지기때문에

그리고 우리가 있을때가 낮이 제일 길다는 하지였기에

참으로 아쉽다는 생각을 하며 혼자라도 나갈 참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그만... 잠이들고 말았답니다.... ㅋㅋㅋ 

 

 

첫날 너무 열심히 시장조사를 한 관계로 둘째날은 여유롭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일단 영국에 왔으니 대영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입장료는 없습니다.. 그도 당연할 게 다 훔쳐온 것인데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어야지요...

근데 박물관내 안내자료는 지도 몇장에 2파운드 받더라구요...

박물관 가운데 천정이 예뻐서 또 기념사진촬영... ㅋㅋ

 

가장 인상적이었던 미이라..

괴로워하다 죽은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죽는 것은 그 순간에는 누구나 다 두렵고 괴로운 것인가 봅니다...

믿음이 적은 탓인지 저에게도 갑자기 그런 두려움이 밀려들어 조금 무서웠더랬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아웅다웅 정신없이 사는 게 참 의미 없는 것이란 생각이 들면서

정말 중요한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죽는 그 순간에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믿음을 가져야겠습니다...

 

 

그리고 어디에서나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정인이 또래의 아이들...

유럽의 어느 박물관에 가도 바닥에 엎드려 그림그리고 글을 쓰는 아이들을 많이 봅니다...

나름대로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그런 기회가 주어지는 것으로도 그 아이들은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자유로운 셍각과 풍부한 감성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우리 정인이도 획일적인 교육이 아닌 자연스런 그런 환경에서 교육받게 해주고 싶은데~

물론 지급 애련리의 생활은 그보다 더 행복한 삶이지만

나중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갑갑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학교에 학원에, 과외에... 여느 아이들과 같이 그렇게 지내게 되겠지요?

조기교육때문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엄마들과 기러기 아빠들이 조금 이해가 되더군요...

암튼~!~!

대영박물관은 생각보다 좀 실망스러웠구요~ 

 

겉모습은 좀 이뻤습니다...

후문으로 들어와 꼭 못 볼뻔한 정면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하늘이 파래 참 좋았습니다....

박물관 앞 풀밭에는 박물관을 조용히 관람하던 아이들이 지세상 만나

신나게 뛰어 놀고 있었고 햇살은 따뜻하게 비춰주었더랬씁니다...

 

영국은 해가 잘 나지 않아 해만 났다하면 다 벗고 덤벼듭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저 땡볕에 그늘만 찾아가 앉아 있을텐데

막상 나무 그늘엔 아무더 없고 저렇게 떙볕에 앉아 광합성을 하고 있더라구요~

 

점심을 먹고

힘을 내어 왕실백화점이라는 헤롯백화점에 갔다가

거기서 부터 무려 2시간가량을 걷게됩니다..

진작 튜브를 탔으면 되었을텐데 걷는데 재미 붙인 우리는 템즈강까지만 걸으면

시내가 나오리라 생각하고 걷고 또 걷습니다...

나중엔 오기가 생겨 택시가 보여도 안타고 계속 걸었습니다...

저도 대단하지만 실장님도 참 대단하십니다...

 

거의 두시간이 될 무렵

드디어 앉을만한 공원이 보이고 저기 국회의사당이 보입니다...

고지가 눈앞이라 벤치에 앉아 다리를 풀어주었습니다...

두세팀이 축구를 하고 있더군요... 전세계가 월드컵입니다... ㅋㅋ

 

국회의사당 끝엔 런던릐 명물인 빅벤이 있습니다...

저 시계탑을 만든 사람 이름을 땄다 하더군요...

잠시 먹구름이 살짝 껴주니 이거야말로 너무나 영국스러운 사진 아닙니까...

두시간을 걷고 또 추위에 지쳐 몰골이 말이 아닙니다만.... ㅜㅠ

 

빅벤 맞은편 또하나의 명물~ 런던아이라고...

브리티시 에어라인이라는 항공사에서 만든

전망기구라고나 할까요....

하나에 25명이 탄다니 적어도 7-800명은 한번에 탈만큼 큽니다..

 

이번에는 힘들어하는 실장님을 이끌고 또다시 템즈강변을 따라 걷습니다...

지난 2002년에도 걷다가 실패한 타워브릿지까지 가볼려구요~

가다가 만난 세익스피어 뮤지엄입니다....

좋아라~하고 들어가려 하였으니 이미 문을 닫았더군요... ㅜㅠ

 

 

걷고 걷고~ 또 걷고 얼마나 걸었는지

템즈강의 다리를 7~8개다 지나왔습니다...

우리 나라 한강의 올림픽대교에서 저기 동호대교까지 걸어서 갔다고 할까요...

암튼 힘들었지만 드디어 타워브릿지를 만났습니다....

밤에 불이 켜져야 제맛인데

9시에도 대낮이니 감기에 힘들어하시는 실장님께

차마 어두워질때까지 기다리자고는 못하고 너무나 아쉬운 맘으로 돌아왔습니다...

아~ 야경을 봤어야 하는데 아직도 아쉽네여... ㅜㅠ

그래도 타워브릿지는 예쁘더군요...

미국의 어떤 억만장자가 이 다리에 반해

돈주고 사겠다하여 런던시민들의 원성을 샀다고 하던데

그만큼 이뿝니다... ㅋㅋ

 

템즈강변의 이정표...

프랑스나 이태리하고는 또 많이 다른 느낌입니다..

런던은 런더만의 색깔이 있습니다.. 그레서  EU에도 가입을 안한것인지...

암튼 나름대로 아름다운 런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