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 정인

노함마니와 정인이의 하루,,

하늘향기내리 2006. 4. 26. 22:56

 

정인이의 하루,,,

 

매일 오전 9시 30분에 집을 나서 어린이집 차를 타고 등원,,, 저녁 6시 30분에 집으로 온다.

 

애련리로 다시 내려와 살며 어린이집 다닌지가 한 달 정도 된 것 같다.

 

한번도 가기 싫다고 투정 부리지 않고 의례,, 아침이면,,

 

"시간된나봐 ,,,준비해야지이~~ " 하면서 서둔다,

 

서울에 있을 땐 얼굴이 허연게 아프기도 잘하더만 시골볕에 거므스름해지고,,건강해 보인다.

 

어린이집에서 있었던 일들을 조잘대며 얘기하고,,,자기보고 언니라고 말해 달란다.

 

요즈음은 더 신통한게 노함마니께 곰살궂게 대한다.

 

물도 먹여드리고, 심부름도 해 드리고...

 

아까는 정인이가 노함마니 아프지 마시요,,,하더니 어제 노함마니 울었어,, 한다.

 

제천 함마니가 보고싶어 우나봐,,,

 

자기가 제천 함마니 좋아하니까,,, 그런 생각이 드나보다,ㅎㅎ

 

노함마니는 당신 몸과 당신 아들들만 끔찍하게 좋아하시지,, 손주들에게 특별히 따듯한 사랑으로

 

품어주시는 그런 할머니는 아니셨다.

 

증손녀에 대한 애틋함도 별로 없으시다.

 

지금까지도 당신 몸,,, 어찌 될까봐 벌벌 떠시는데 도가 지나칠 때도 있으시다.,,,

 

왕비병이라고 며늘들이 뒤에서 수군대지만,,,

 

가만히 계시다가도 아들들 전화만 받으시면 목소리가 이상해지신다..

 

아주 가여운 톤으로~~징징 우시면서,,

 

오늘도 몇번의 감정 기복 끝에,,,울고 웃다가,, 만사 귀찮다가..사소한일에도 신경쓰시다가..

 

먹고 싶으신 거 나열하시다가,, 그렇게 하루가 간다.

 

요지음은 네살짜리 정인이가 더 철든 것 같아 보이니,,,

 

여든 넷의 어머니,,

 

80년의 세월은 어디로 갔남..ㅋㅋ

 

어므이,,, 잔소리도 좋고,,부려 잡수셔도 좋으니,, 날로 회복되셔서 웃는 얼굴로 편안한 여생을

 

보내 주이소,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