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같이 게으른 사람에겐 명절도 필요한 것 같다.
구정명절,, 작년 이맘때는 형제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신정에 모이고 성지순례를 갔었는데,,
어제 오늘 장을 두번씩 보았다. 뭐 별로 많이 산 것도 없는데,, 그동안 대강 살았으니 없는 것 투
성이어서 기본적인 양념거리까지 샀으니,, 실제로 음식장만은 별로 없는듯 싶다.
하지만 차례 상차림을 하는 건 아니어서 어머니 좋아하시는 잡채와,, 소머리 국,,생선 전 부치기,,
동그랑 땡,,나물,,만두 만들기..사라다,,등등이다.
둘째 동서가 갈비를 재어 오겠다고 연락이 왔으니,,토요일 밤은 밖에서 숯불에 갈비를 구어 먹을
참이다.
오늘은 오래 사용해서 그동안 말썽이던 가스 레인지를 새로 샀다.(명절이 좋긴 좋다!!)
또 어제 오늘 집안을 정리하고 부엌도 말끔히 치우고,,동서들에게 흉 안잡히려고 종종대었더니,,
다리가 다 아프다.
나도 한 때는 살림장만에 재미를 느껴 가구도 이리 저리 옮겨보고,, 집안 치장도 해 가며 살았지
만,, 목회를 하면서 부터는 어머님이 함께 사시며 살림해 주셨고,,점점 살림에는 취미가 없어지고
말았다.
그러다 이곳으로 내려와서 살림과 교회사역을 병행하여야 했다.
어머니와 함께 살아도 매일 교회로 출근을 하는 건 아니어서,, 어머니도 살림 도맡아 해 주시다
며느리 목사에게 내 주시려니 재미가 없으셨나보다, 할 일이 없어진다는 것은 자기 자리를 잃는
거라는 생각을 하신건지,,,2년쯤 이곳에 계시다 서울로 다시 올라 가셨다.
그 이후로 정인이를 키워 준 2년간 하도 대충 살아서..이젠 정말 살림을 너무 못한다.
음식 솜씨도 자꾸 안해 보니 점점 못하는 것 같다,
나이도 들어 가고,,세상사는데 별로 재미있다고는 생각질 않으니,,주님 말씀에 묻혀있고, 기도 생
활에 전념하는 것 보다 더 좋은일은 없는 것 같다.
2월엔 기도원에 올라 가려고 생각 중이다.
우리 동서 넷은 어찌나 살림도 잘하고 집안도 잘 꾸미고 깔끔하게 사는지 음식 솜씨도 좋구..똑똑
하고,, 맏이인 내가 여러 면에서 못 하지만,,그래도 하나님이 쓰고 계시니 어찌 하는가!! ~~
동서중에 권사가 둘이다, 교회에서 중책을 맡아 헌신하고 있다.
형제들이 내일 설 쇠러 이곳까지 올려면 고생이 많을텐데 미안한 마음도 들고,, 고마운 마음도 든
다.
무슨 때 마다 목사 가정의 형제들이 연합하는 모습이 성도님들은 보기 좋은가 보다.
그렇다. 먼저 가정 목회가 잘 이루어져야 본이 되는건 아닌지~~
주일 아침 형제들과 명절 예배를 아침에 먼저 드리고, 주일 예배를 드려야 하니 마음이 좀 바쁘
다.. 음식 준비도 주인인 내가 있어야,, 동서들도 편할 것이고,, 동서들이 나보다 더 잘 하지만서
도....
아무튼 주일 날이 구정인것은 여러가지로 힘이들 것 같다.
우리 장로님은 오형제의 장남이구 나는 우리 집안의 맏 며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