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동(백운)

백운면 이장 단합대회

하늘향기내리 2005. 11. 23. 01:33

 

 

 

 

벌써,, 어제가 되었네.. 

 

백운면 이장 부부의 겨울나들이,, 단합대회가 ..

 

어제 아침 7시에 평동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애련2리 이장부부는 출발 10

 

분 전에 도착하였다.

 

지각자 수도 많고,, 떡을 맞추었는데 거의 7시 40분에야 만들어 왔으니 자연히 출발이 늦어졌다.

 

22개 마을이라고 들었는데 못 오는 이장들도 있고,, 외톨이 이장도 있고,, 면 직원,, 조합장님,, 등

 

을 합해 서른 한 명이 모여 떠났다.

 

 

서해안고속도로를 경유,, 태안까지 가는데 12시가 다 되어 도착했다.

 

가는 동안 내내,,관광버스 안에서의 노래자랑시간,, 아침부터 목이 터지게,, 노래를 부르는데도,,

 

아주 끼들이 많은지라 잘도 부른다.. 카수가 아니면,, 이장될 수 엄따..

 

차 안에 노래방 기기까지 완비되어 있으니,, 쿵짜라라짝...

 

귀가 터질 지경이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하도록 감시하는 통에,,

 

슬쩍 넘어갈 수 없음을 감지한 나도 노래 한 자락~ 그렇다고,,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하겠는가? 옛날 집사때 18번,,, '립스틱 짙게 바르고' 를 열창? 하였다.

 

매일 찬송가로 닦은 목청 어디로 가겄는가~~ 넘 잘한다..

 

장로님은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구성지게 넘어가고,,

 

그 반응은 상상에 맡긴다...

 

그러나,,목사는 회개해야 한다!!!  한 입에서,, 찬송과 유행가가 나왔으니.. ㅉㅉ

 

주여 이 죄인을 용서하소서!!!!

 

 

이장님들 중에 우리 이장님이 두번째로 나이가 많다.

 

젊은 이장 부부들,, 열심히 일도 잘하구,, 놀기도 잘 헌다,, 이장이면 마을 유지급이니,,여유만만

 

도 허구,, 이장 사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우리는 1999년에 내려와 살게 되었다고 하니,,

 

다들 놀란다. 그 년수면,, 이장 될 군번이 아니라는 거다. 얼마나,, 인정을 받았으면,, 이장이 됬겠

 

냐고,, 한 마디씩 한다.

 

이그,, 하나님이 세우신거지...

 

 

안흥외항에서 회로 점심을 먹고,,, 1시간 30분짜리 유람선을 탔다.

 

날씨가 끝내준다. 겨울이 아니라,, 완전 봄바다다.

 

만나는 섬마다,, 이야기가 숨어 있고,, 전설처럼,, 섬은 그리움을 더해간다.

 

그 화창함이여,, 갈매기 억수로 달려들고,,바다 색이 파랬다 초록이랬다..환상적이다.

 

파도는 어찌 그리도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밀려가고,, 오고,, 묶은 스트레스 다 가져간다.

 

와~ 심은대로 거두는 즐거움이여...

 

백운면에서 각자의 마을 위해 애쓴 울 이장님들,, 하나님이 복 주신 날이로다..^^*

 

그들은 모른다,,그러나 내는 안다,,,^^*

 

 

돌아 오는 길,, 삽교천에 잠시 들러,,, 수산시장에 들러 물건도 사고,, 버스안에서 다시,,

 

관광버스춤시대가 도래하고, 울 이장 부부들의 한풀이가 계속되었다.

 

술 권하는 사회,, 그 정력넘치는 모습들.. 차가 정지할 때까지,, 지치지않고 방방 뛰는 그들은

 

은근과 끈기,, 한국인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닌가 !!!..... 한국민의 저력이 아니던가!!

 

관광지마다,, 관광버스가 토해내는 뭇사람들은 엿장수들의 가위질과 더불어,, 귀가 째지는 뽕짝

 

메들리에 많은 이들의 혼을 빼앗기고,, 몸을 흔들어대야 했으니,, 상술인가,,,한 맺힌 민족의 정서

 

인가...

 

 

겨울 바다에 간 감격을 조금씩 좀먹어 가는,, 내게는 좀 괴로운 시간이었다.

 

술 대신 받아마신,, 음료수에 헛배가 불러와도,, 그들이 밉지만은 않은것은 웬일일까??

 

그들을 탓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올 한해,, 죽을 만큼 열심히,,성실하게, 흙을 벗 삼아 일하고,,, 그들의 손에서,,짐승들이 커가고,,

 

농촌이 살았다.. 도시인들의 먹거리를 제공하는데 일익을 담당하였다. 나라가 살았다,,

 

집으로 돌아가면,, 그들앞에 놓여있는 산처럼 쌓인 많은 일들을 순간이나마 잊고 싶은 그들의 마

 

음을 읽었기 때문이다. 더 충실하게 일할수 있는 힘을 얻은 하루이기 때문이다.

 

 

고향을 지키며,, 농촌을 살리며,, 나라사랑에,, 젊음 바쳐 헌신하는 백운면 이장님들이여..

 

여러분들의 숭고한 뜻은 길이 길이 기억될 것입니다..,,,  힘내시오!!!!  화이팅~~~~

 

 

그 날 밤,, 저녁식사는 소월에서 콩비지찌게를 먹었다.

 

백운면 유지의 한 분이 경영하는 음식점,,, 그 곳엔 실내에 아름다운 화원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다음번에도 꼬옥 함께 와 달라는 간절한 이장님들의 배웅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밤 그 이후에,, 어떤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른다..

 

여흥을 이기지 못한 대부분의 이장님 부부는,,, 2차로,, 아방궁,, 노래방으로 발걸음을 옮겼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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