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와 글

촌 예배당(김현승 님)

하늘향기내리 2005. 11. 5. 17:25

 

 

 

촌 예배당

 

 

                       

 

 

 

깊은 산골에 흐르는

 

맑은 물소리와 함께

 

나와 나의 벗들의 마음은

 

가난합니다.

 

주여 여기 함께 하소서.

 

 

 

밀 방아가 끝나는

 

달 뜨는 수요일 밤

 

육송으로 다듬은 당신의 단 앞에

 

기름불을 밝히나이다

 

주여 여기 임하소서.

 

 

 

여기 산 기슭에

 

잔디는 푸르고

 

새소리 아름답도소이다.

 

주여 당신의 장막을 예다 펴리이까

 

나사렛의 주여

 

우리와 함께 여기 계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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