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네 하우스 안에서 쑥갓도 이렇게 예쁜 꽃을 피웠다.
요즈음 사물에 대한 관찰이 세심해진 것은 블로그를 시작한 이후 달라진 내 생활이다.
어쩌면 시골생활에 권태감을 느낄수 있었을 시기쯤에 도달해 있음이 아니던가?
교회 개척한다고 내려와 1-2년은 시골생활 적응하느라 바빳고, 2001년 폭설로 인해 지붕이 내려앉은 교회 재건축하느라 동분서주...소천하신 성도님들...충주로 서울로 이사가신 두 가정,,
열명 넘게 쑥 빠져나간 교회는 썰렁.. 그래도 다른 두 가정을 교회로 불러 주시고, 현재 여덟가정,이십명이 조금 안되는 형편이다. 고추농사와 쌀농사를 짓는 가정들이 대부분이다.
어제 정인이네 집이 곤지암에서 서울로 이사 갔고, 이제 정인이만 데리고 가면 동네 가까운 교회를 섬기라고 하였다. 자기 딸을 맡겼으니 죽으나 사나 내려 온 것이지 그 가정도 그동안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어린 정인이가 외갓집 교회에서 2년간 잘 자라준것이 너무 감사할 뿐이다.
오늘이 바로 정인이 두번째 생일,부모는 직장일 때문에 내려오지 못했고,내일 이사 간 집도 가볼겸, 조촐한 생일잔치를 서울에서 치르기로 했다. 정인이가 다니게 될 어린이집도 방문해 보고....
또 한 가정이 줄게 생겼다. 그래도 한달에 한번쯤은 내려 오겠지... 서로 마음의 준비를 해 본다.
비판적인 눈으로 바라보던 마을분들도 이제는 비록 교회에는 나오지 못해도 많이 달라졌다.
나오고 싶어도 교회를 너무 핍박했기에 쑥스러워 나오지 못하겠노라 고백하는 분도 계시다.
거기다가 올해부터 남편 장로님이 마을 이장으로 어찌나 헌신적으로 일하고 계신지 .... 교회에 대한 거부감도 많이 줄어들었다. 역시 하나님의 사람들은 세상속으로 들어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오지마을에서 교회를 지키고 사는 것이 선교가 아니겠는가 스스로 위로도 해보고, 믿음이 조금씩 자라가는 성도님들을 보면 기쁘기도 하다. 교회를 핍박하고 우상에게 절하던 사람들이 하나님께 예배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니 기적중에 기적이 아닌가?
이곳은 수려한 환경탓에 오시는 손님도 많다. 어떤때는 힘도 들지만 그 일도 하나님일이라고 생각하면 그저 감사할 뿐이다. 텃밭 가꾸는 일도 만만치 않지만 농사 지으면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많이 깨닫게 되고, 자연속에서 그 분의 음성을 듣게 된다.. 수없이 고백하는 마음의 노래.....,
아골골짝 빈들에도 복음들고 가오리라
소돔같은 거리에도 사랑안고 찾아가서
종의몸에 지닌것도 아낌없이 드리리라
종의몸에 지닌것도 아낌없이 드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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