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남편은 이장님

하늘향기내리 2005. 6. 10. 23:35

 

올해 남편이 애련2리 이장이 되었다.

시골은 텃세라고 할까 낯가림이 심한 곳이어서 서울 사람이 정착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굴러온 돌이 박힌돌을 어쩐다고 마을 어르신들의 지지로 거의 만장일치로 당선? 되었다.

가구수로는 이십호가 웃도는 작은 규모지만 세군데에서 옹기종기 모여 산다

박하사탕 영화  촬영지인 진소마을까지 남편 담당이다.

심은대로 거두는것이 하나님 나라의 법칙만은 아닌듯 이 마을에서도 적용되었다.

지금은 그래도 자가용 가진 집이 더러 있지만 버스가 하루 세번 들어오는 불편함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지라 남편의 차량봉사는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계절이나 시간에 관계없이 마을분들의 호출엔 언제나 달려간다 .

원주 기독 병원으로 충주 의료원으로 제천 서울병원 등등은 물론, 장날 시장으로

아이들 학교까지~~소풍이며 행사 따라서 사진도 찍어주고 그러면서 7년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명퇴니, 정년퇴직이니 남자들의 위상이 점점 나약해 가는 그런 세태 속에서

자기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열심히 사는 것은 행복 그 자체인 것 같다. 

남편은 요즘들어 더욱 공사가 다망하시다.

서울 살때는 몸도 많이 안 좋았는데 시골에 내려온 이후엔 건강해졌다.

농삿일에도 열심내어 텃밭이나마  여러가지를 잘 심고 가꾸면서 수확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어제도 이른봄 심어놓은 감자를 손님들 내려오면 주려고 한골 미리 캐 보았는데 제법 알이 굵은것이 많아 대견하다고 자랑이다.

이장님 이장니임~ 우리 이장님  날마다 행복하소서!!!

'가족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형제들 한자리에 모인 날  (0) 2005.08.28
청풍랜드에서  (0) 2005.08.14
이장은 아무나 하나 ~~  (0) 2005.08.12
이장님의 오늘 하루  (0) 2005.08.08
정인 모녀  (0) 2005.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