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꽃

모란이 피기까지는

하늘향기내리 2007. 5. 9. 12:40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님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5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모란이 피었다,

아주 얇은 한지의 느낌,,,

은은한 향기만 없다면 정말 종이꽃이다.

조화같은 모란이 한치마을에서도 5월을 장식한다.

 

아주 오랫만에 김영랑님의 시를 읊어본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아아,, 찬란한 슬픔의 봄,,,

그 풋풋했던 시절에도 왜 그리 슬픔이 많았던 걸까?? ㅎ

그 시절에는

이 시를 읽으며 눈물이 뚝뚝 모란꽃잎처럼 떨어지고,,,

투명한 슬픔이었을것이다..

 

허나,,

점점 때가 묻고,,,애틋함도 사라지고,,,

사는일이 의무감으로 다가오고 말았으니~

 

모란을 보며 느끼는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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