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어머니의 마음

하늘향기내리 2006. 12. 15. 14:59
날짜:
2006.12.15 (금)
행복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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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는 어머니 목욕을 시켜드렸다.

 

여름보다는 자주 씻겨드리진 않으나 벼르고 별러서 하는 큰 일 중에 하나이다.

 

하기 싫은 머리 파마를 벼르고 별러서 겨우 하는 것 처럼이나...ㅎ

 

 

 

목욕시켜 드리는 날은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신다.

 

어머니 속마음이야 오죽 미안하시겠냐만, 땀으로 목욕하는 난 힘든게 사실이다.허리도 아프고,,,

 

그래도 목욕탕까지 걸어서 오실 수 있으니 전보다는 훨씬 수월하다..

 

전에는 업어서, 안아서 모셔다 씻겨 드렸는데,,,

 

섬김,,,

 

어머니서라기보다,, 우리 교회 권사님으로 ,,그 영혼을 바라보며 일을 하면 감사한 마음이 든다.

 

 

 

씻겨드리며 나눈 대화,,

 

" 내가 요새 기도하면서 마음이 넓어진 것 같어,,,,"

 

" 글쎄,,,벌써 어머니 얼굴표정이 달라지셨다니까요.."

 

" 매일 매일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고 ,, 이즈음은 차기도 많이 한다.. 복된 차가 되게 해 달라구,,"

 

" 어제도 전도하러 나갔잖아요... 명암에서 집들이 한  내외도 우리 교회 나오시기로 했어요..

 

   남편은 절에 가고 부인만 교회 다녔는데,,, 두분 다 오신데요..."

 

" 그려?,,,,"

 

좋아라하신다...^^

 

 

 

 엊그제 우리 외출 했을때 아마 화장실 간다고 나오시다 미끌어져 넘어지셨던가보다.

 

꽈당 넘어지며 누워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 지시더라고,,이러다 죽는 거구나 싶어서,,,

 

와... 대단한 변화이다....

 

당신은 이대로 절대 죽을 수 없다, 억울하다,,, 펑펑 우시던 어머니,,,

 

" 맞아요,,누구나 다 가는 길,, 두려워 할 것 없어요,,,, 하루 하루 감사하시면서 편히 지내세요.

 

돌아가시는 것도 내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까,,,언제가 될런지 모르지만, 주무시듯 고통 없이

 

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세요."

 

" 응.. 나도 요즘 그렇게 기도하고 있어...."

 

우리 어머니의 마음을 만져주시고 계신 아버지의 손길,,,,,

 

어느 효자 아들들도 어머니께 이런 평안한 마음을 얻게 하진 못했다.

 

가끔은 어머니에게 기쁨을 주었을런지 몰라도...

 

 

 

아,, 이렇게 만들어 가시려고,,,거처를 옮기게 하셨구나....

 

며느리 목사의 마음도 넓혀 주시려고...영혼사랑하는 마음을 시험해 보시려고...놀라워라~~!!

 

 

 

엊그제 어머니께 구정 때 서울에서 지내시면 어때요? 물으니,, 첨엔 섭섭하신 눈치더니,,, 오늘은

 

 생각해 보니 그랬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몸도 좋아지셨으니,, 보고 싶은 사람들도 만나고,,전에 다니던 병원에 가서 약도 지어오고 싶으

 

시단다.

 

제천 ** 병원 약값이 장난이 아니게 비싸다.. 아주 좋은 약을 써서 그런지,,,

 

아직 누구도 선뜻 나서서 저희가 모셔갈께요,,,하는 사람은 없으나,,,, ㅎㅎ

 

 

 

향기내리여사가 서들러서 성사되지 않은 일은 별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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