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일곱시 비행기로 출국하신 큰오빠와 올케 언니가,,
오늘 오전 여섯시쯤 공항에 도착하셨을 것이다,
딸아이들의 영접을 받으시고, 반가우셨겠지~
지금쯤 여장을 풀고 쉬고 계실지,,
이십 칠일간의 고국에서의 여정을 생각하며,,,
그리움으로 마음 다스리기에 벅차실지...
떠나시는 날,,붉어진 눈시울로,, 화장실을 들락거리셨다는데,, 커피를 드시면서도 우시고,,
두 분은 자식들이(4남매) 다 미국에서 살기에 그곳에 가서 사시게 된 것이다. 약 4년되셨다.
그러니 더 고국이,, 형제들이 그리우실 수도 있었다.
아침에 작은 언니와 통화하면서 어제 공항의 이별은 잘 넘겼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 층계를 오르면서,, 오빠가 햐,, 힘들다시며 끙끙,, 계단을 오르시던 모습이 생각나 눈물이 펑 펑 쏟아졌다고 한다.
평창동 작은언니네 집은 아마 아파트 몇층 정도의 돌계단 숫자를 올라가야 집에 당도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모시고 있느라 힘이 많이 들었을 것이다.. 형부가 더 두 분을 극진히 섬겨주시고,,,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어느 자식이 그렇게 할까.. 참 애 많이 쓰셨다.
두 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는 섬김의 모습은 넘 아름다웠다.
같은 형제라도 마음이 더 가는 형제가 있나보다,
유난히 큰오빠는 작은언니를 귀여워했다.
공부도 잘하고 똑똑하고,, 지금도 언니는 어릴 때오빠가 안아주고 귀여워하던 기억이 있다고 헸다.
그러더니,, 그 동생의 효도?를 끔찍히도 받고 가셨네....^^
나는 오남매의 막내였지만,, 울보에다가,, 공부도 젤 못하구,, 사랑도 젤 못 받았다.
한 예로 언니와는 3년터울이다.
1학년 때,,(생일도 늦은 나를 엄마가 일곱살에 보냄) 선생님도 무섭구,, 해서 학교를 가긴 가는데,, 공부시간에 3학년 언니 교실 문을 열며,, 언냐~ 하고 울어댔다.
그러니,, 공부 잘하는 모범생 언니가 얼마나 창피했을까?
언니는 복도 구석으로 끌고 가 나를 막 꼬집고 때렸다 .
지금도 그 얘기를 하면서 우린 웃곤 한다. 힘으로 하면 지금은 내가 이기지만...ㅎㅎㅎ
엄마도 공부 잘하는 언니를 이뻐하신 건 당연하고,,,백일 무렵 전쟁중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랑도 전혀 받지못한채 자라난 나,, 이건,, (Adult Child : 성인아이) 문제네... 그 상처를 주님이 어루만져 주시지 않았다면,, 어찌 되었을까??
지금은 젤 친한 언니와 나,, 다른 형제들이 시기할? 정도로 가까이 지낸다.
하지만, 더욱 다행스런 것은 내가 우리 형제들 중 하나님의 사랑을~ 뒤늦은 나이였지만 누구보다 젤 많이 받았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목사로 세워 주셨지!!
예배 때.. 울 형제들이 쭈르르 서서 막내 동생의 축도를 머리 숙여 받는 모습을 상상해볼지어다!!
오해 마시라!! 언니 오빠들에 비해 공부를 못했다는 것이지,, 늦게 철들어 중학교 때 부터는 우등생으로 반장으로,, 지금도 친구들 기억속에 공부 잘하는 아이로 남아 있다.
만학도 신학생 시절에도 장학금 받고 공부했다나~~ 뭐라나~~
모두 명문학교 출신인데,,,지금도 어찌 당당하시온지...특히 큰언니,, 경기여고 출신이라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계시다..
그 큰언니의 망가진? 모습을 소개해볼까나? (용서하셔요)
바로 이와 같다.
이 사진은 송별회를 겸한 날,, 큰언니 집에서,,저녁식사 후에 조카 사위가 찍어 준 것임,,
하와이언 복장이라나.. 스스로 만들고, 입고,, 그게 취미시랍니다.
오남매 추억의 여행에 나온 아시아 5개국 의상 발표를 보신분은 아시리라..
큰언니네 딸들도,, 사위들도,, 그런 장모님을 못말린답니다.
그래도 이 사진은 점잖으시네,,
큰언니는 끼를 못이겨.. 가발까지 쓰고,, 우리를 즐겁게 해 주었다..
즐거운 인생... 멋지게 사셔용,,,
오늘,,울면서 쓰기 시작한 오남매 이야기의 끝은 일단 해피엔딩~~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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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블로그에 들어와서 볼 미국의 조카들아,,
이 곳이 너희 부모님을 모셨던 가운데 고모 집이다.
정원,,, 나무들이 너무 멋지단다..
마당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
마당의 감나무,,,
고모네 집 지킴이 . 진도개
나무 그늘속의 집.. 현관
잘 보았지?? 조카들아~~
앞으로 막내 고모 블로그 자주 찾아 오고 , 필히 댓글 남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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