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남편

하늘향기내리 2005. 11. 9. 10:20

내가 서울 가서 이틀 있는 동안 남편이 많이 아팠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고 이불쓰고 끙끙 앓았다고 했다.

덜컥 겁이난다.

늘 건장했기에 힘드는 일 하는 것도 당연한 줄 알았고,

장로가 교회 차량봉사하는 것도 당연하고,,,, 마을 이장일로 바빠도 늘 그려려니 했는데,,

나이를 생각하니 오십의 막바지가 아닌가~

아내를 목사로 둔 남편의 마음을 헤아려 보면,,웬지 안스러워진다.

그래도 늘 감사하게, 성실하게 이곳에서의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면 고마울뿐이다.

여목사들은 남편의 뒷바라지가 없으면 정말 목회하기 힘들다.

가부장적인 사고로 아내를 짓누르기 때문에,, 목회 방해자가 되기도 한다.

우린 서로의 할 일을 분담해서 자발적으로 하기 때문에 다툼이라든가 이런 건 별로 없다.

내가 목사라고,, 권위를 가지고 남편을 무시?하는 일은 절대 없다.

교회의 머리되시는 예수님처럼 남편을 섬기라신 말씀을 순종하며,,

장로님은 아내를 목사로 대접해주면서,,

교회일이나 가정일이나 대화하면서 하루 하루 잘 지낸다.

몇년동안,, 어떤 땐 일주일에 두번 이상도,,서울에 여러가지 일로 오르 내릴때마다,,

버스터미널로 데려다 주고,, 마중나오고,, 그일이 일상이 되었다.

새벽이나 한 밤중이나 할 것없이 별 군소리없이,, 당연하게 서로 여기면서..

정인이 키울 땐 어린아이까지 돌보아주면서,, 그렇게 지낸 세월이다.

고마운 사람,,,

건강하게 오래 오래 곁에 있어주기를 ,, 하나님 나라에 갈 때까지.....

 

지금도 마늘 심어야한다고,, 누워 있으면 더 아프다고 밖으로 나간다.

그래도 할 일이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가~

밭도 집사님에게 부탁해 갈고, 마늘씨도 갖다 놓았으니,, 나가서 도와주어야겠다.

소가 없어서 늘 신세를 지니,, 내년에 송아지 한 마리 사볼까 하는 계획이다.

아니 그것보다,, 자비량목회를 하려면 재산 증식도 필요하기에,,,^^

 

                                                             제 1편 끝

 

마늘 씨 (육쪽 마늘이면 여섯개의 씨앗..)

 

마늘쫑 씨.. 이것을 심으면 내년에 마늘하나 들어있는 통마늘이 나온다

 

밭을 다듬어 고랑 내는일이 시작이다.

 

호미로 작은골을 파고,,마늘씨 하나 하나,, 뿌리내릴 수 있는 쪽으로 꼭 눌러 심어준다.

 

 

 

 

남편의 시범에 따라 눈썰미 있게 했다고는 하나,,,

아침부터 시작한 일이 두 고랑 겨우 심고 들어왔더니 벌써 점심때가 되었다.

꼼꼼한 남편은 연신 내가 하는 일 힐끔거려 보고,, 나는 어서 끝내려고 서두른다.

나머지는 자기가 할 테니 들어가란 말에 들어왔다,

마늘씨 세접정도는 심었으니 아픈 남편 잘 도와준 셈이지,,,

내년에... 마늘 수확.. 풍성하기를 기대해 본다..

 

                                                                                                 제2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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