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마을(애련리)

시의 축제 (원서문학관)

하늘향기내리 2005. 10. 8. 21:00

 

 

 

 

 

 

 

 

오늘 밤 애련리 원서문학관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시의 축제"가 열렸다.

 

원서문학관 특별초청 세미나 :  김남조 시인의 "나의 시는 나의 동거인이다"

 

                                          정 양 시인의  " 신석정은 목가시인인가"

 

시안신인상 시상식도 있었다.

 

저녁식사 후에,,, 마당에는 모닥불이 타오르고,,

 

어두워질 무렵부터 시 낭송회가 시작되었다.

 

시집속에서나 뵐 수있었던,, 김 남조..유 안진..시인을 가까이 보며,, 시낭송까지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시인들의 시를 낭송하는 모습들속에서 애련리의 밤은 가을을 태우는 열정속에 깊어갔다.

 

하나의 시를 완성하기 위한 아픔이 느껴지고,,,  알록 달록 시의 언어들이 춤추며 술렁이는 

 

아름다운 밤이다.

 

늘상 적막감과 고요,, 침묵으로 사위어가던 애련리 한치마을의 밤.

 

시의 축제가 무르익고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한판의 신명난 마당극이 펼쳐진다.

 

이 촌부의 메마른 가슴에 지펴지는 장작불, 시심으로 출렁이는 가슴 깊은곳~ 내면의 강에

 

농익은 시어들이 흘러 넘친다.

 

아! 나도 저들처럼 시인이 되고픈 밤...,,

 

 

이 날 ,학교 후배 시인을 만났다.

 

나는 8회 졸업,, 그녀는 13회 졸업이라 했다.

 

동창홈피와 연결되어 얼마전 부터 박하사탕을 즐겨 찾아주는 고마운 나의 팬? 이기도 하다.

 

처음 만났는데,,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것 같은 느낌은..단지 후배이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이제 나에겐 언니라고 부르는 정다운 시인 동생이 생겼다. ^^*

 

시인 동생아~

 

이 언니가 그 옛날 교내 백일장에서 고2때.. 여름이란 시로 가작으로 뽑혔었었다는 걸 말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지금 그 시는 거의 잊어 버리고 말았지만 말이지.. 

 

우연이 없는 우리의 일상,,  그녀와의 만남이 또 하나의 즐거움으로 내게 다가온다.

 

후배 시인과의 만남, 그것도 믿음을 공유할 수 있음에,, 더욱 행복한 만남이 되었다.

 

 

 

애련분교

 

                 이영식 님

 

애련, 

 

이름부터 작고 가엽고 애처롭다

 

유리창 너머 어디선가

 

금방이라도 손풍금이 울리고

 

새싹들 웃음소리가 날갯질 할 것만 같다

 

박달재와 천등산 사이

 

야생화처럼 숨어 시를 읽는 바람

 

아이들 떠난 애련 분교는

 

가난한 시인들이 주인이다

 

석간수 한잔에 시심이 솟고

 

채마밭 푸성귀에도 시가 자란다

 

박하, 그래 박하사탕처럼

 

무언가 시원하게 깨물고 싶은 날은

 

가자! 알몸으로 가자

 

반딧불이가 밤하늘을 수놓고

 

백로가 산허리를 베며 날아가는 곳

 

애련리 198번지 원서헌,

 

등푸른 시의 밭에 맘껏 뒹굴어보자

 

순명한 언어를 깨물어 애련에

 

물들어보자.

 

 

                                                                                                                                 

                                                                                                     

오늘 낭송된 시 가운데 가장 쉽게 이해되고

마음을 와서 느낌을 주는 시,

"애련분교"를 적어 보았다.

시인은 언어의 마술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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