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와 글

세월이 가면 (박인환 님)

하늘향기내리 2005. 10. 7. 22:21

 

 

정인이의 놀이터인 느티나무도 곱게 물들어 갑니다.

느티나무 아래 평상과,, 벤취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건만,,

문득 생각나는 시 하나 있네요..

 

 

 

세월이 가면

 

 

                           박인환 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 청아한 음성으로 박인희씨가 부르던 노래의 가사이기도 합니다.

                                                          가을이 오면,,더욱 듣고 싶은 노래이며,

                                                           제가 즐겨 부르던 노래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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