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마을(애련리)

애련분교의 추억

하늘향기내리 2005. 9. 28. 14:42

원서헌앞에 노오란 국화가,,, 우편함,, 그리고 솟대,,,

 

원서문학관

 

 

마을 여러곳 중에서 유난히 내 마음을 사로잡는 시인학교의 모습이다.

1999년 8월 말 이곳에 내려와서 임시 거처하던 페교된 학교 "애련분교"이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근사한 모습은 아니고 그야말로 시골학교의 그 모습 그대로여서 좋았다.

애련분교라고 쓴 교문도 정겹고,,

사택 옆에는 교실 3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데,,

어린시절이 생각나게 하는 삐걱거리는 마루바닥,, 미닫이 교실 문,, 흙판, 분필, 지우개..

애련리에 내려 와서 처음 맞이 한 가을은,,  참 많이 쓸쓸했다

군대 간 아들아이 생각,  대학 졸업후 직장에 나가는 딸아이(지금의 정인엄마)생각 때문에 참 많이 울었다.

혼자 있을 방하나 얻어주고 내려왔는데,, 우리 가족은 한번도 떨어져 살아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것이 낯설고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예수님 사랑 때문에~ 버려야할 것은 미련없이 버려야했다.

 

그 해 가을에 친정 언니 오빠들이 (오남매의 막내인 나) 놀러 내려왔다가 모두 학교 교실에서 놀다가 자던 생각도 난다.

특히 교직에서 퇴임하신 큰언니께서 교단 앞에서 " 아~ 나는 가르치고 싶다~" 하셔서 한바탕 웃어대고..  가을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지금은 샌디애고에 사시는 큰오빠 내외분도 그시절의 추억을  잊지않고 계신다. 

 

애련분교의 추억~~

 

그 이후 해마다 여름이 오면 각 교회에서 와서 여름수련회를 하던 장소가 되었다.

젊음, 꿈, 열정이 넘치던 곳,, 기도와 말씀이 충만하던 곳. 찬양이 하늘끝까지 올라가던 곳..

학교 마당 한가운데서 모닥불 피워놓고 까만 여름밤의 축제가 무르익던 곳. 켐프화이어!!

 

아~ 가을은 가을 인가보다.

추억속에 이야기들이 끊이지 않는 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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