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삶

서울 손님 온 날

하늘향기내리 2005. 9. 5. 17:56


 

 

오늘낮엔 스물 다섯명 정도의 서울 손님이 다녀갔다.

화곡동 사는 동창의 수영장 팀원들인데 일년에 한번씩은 이런 모임을 갖는다고 했다.

작년엔 강원도 쪽으로,,평창을 거쳐 숯가마도 다니고,,

종교, 나이. 학벌, 사는정도를 다 떠나 오직 수영하는 목적으로 만난 사람들이라니 재미 있었다.

머리가 하얀 왕형님들까지,, 아마 매일 만나는 사이라서 더 이물없고,, 좋은 사람들이었다.

어찌나 깔깔대며 웃으며 떠드는지 양철 지붕이 들썩 거릴 정도였으니..

아예 관광버스를 대절해 왔고, 이제껏 우리집을 다녀간 손님들 중에 제일 많은 인원인 것 같다.

어제부터 장로님은 토종닭 세마리 잡아 놓느라 바쁘셨고, 오랜만에 가마솥에 불을 지폈다

고구마,옥수수, 감자, 토종밤등을 한꺼번에 쪘는데, 밤이 타는 바람에 모양새가 좋지 않았지만

맛있게 먹고 갔으니 다행이다.

토종닭 엄나무 백숙, 된장찌게, 호박새우젖 지짐, 풋고추 조림, 새우볶음, 배추김치, 깍두기. 열무 물김치,,,, 단연 인기는 된장찌게와 각종 김치들,,  맛있게 드시는 모습에 행복한 마음이 된다.

점심 식사 후엔 박하사탕 촬영지를 구경가고, 오전엔 배론 성지까지 다녀온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우리 부부는 손대접하는 은사를 받은 모양이다.

한번 왔다 간 사람들도 이곳을 잊지 않고 또 오곤하는 걸 보면.. 우리 부부가 마음이 편한가보다.

우리도 힘든다는 생각은 별로 없고, 이런 오지마을까지 오는분들이 고맙기도 하고 활력을 얻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 사람구경도 힘든 곳에서 살며, 고향사람들을 보게되니 왜 아니 좋을까??

정성을 다해 대접하고,, 호박도 따 놓았다가 하나씩 가지고 가게 하니 즐거운 모양이었다.

전원가든.. 예수사랑 가든,,에서의 한때를 그들 마음속에 담아갔겠지...

오늘은 특히나 전형적인 가을날씨 탓인지  모두가 더 들뜬 모습이었다.

서울 가는길에 그 유명한 앙성 탄산온천에 들린다고 했다. ,,,  수영장 줌마들,,,거기서 수영 실력 뽐내는 것은 아닐테지..

내일은 나도 총회 전권위원회가 있어 서울 올라간다.

틈틈히 준비한 회계장부 정리와 여러가지 문서들을 다시한번 챙겨 보며,,

실수없도록,, 깨끗한 그릇되고자 다짐하며 기도하는 저녁... 구름 한점없이 파랗던 하늘엔 언제부터인지 구름이 흘러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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