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와 글

황홀한 고백(이해인님)

하늘향기내리 2005. 7. 29. 15:22


 

 

 

        황홀한 고백

 

                              이 해인 님

 

 

사랑한다는 말은 가시덤불 속에 핀

 

하얀 찔레꽃의 한숨 같은 것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한 자락 바람에도 문득 흔들리는 나뭇가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은

 

무수한 별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거대한 밤 하늘이다

 

어둠속에서도 훤히 얼굴이 빛나고

 

절망 속에서도 키가 크는 한 마디의 말

 

얼마나 놀라고도 황홀한 고백인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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