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꽃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늘향기내리 2005. 7. 18. 18:42


 

 


 

오늘 옥합기도회 모임이 있어 나가는 길에

백운 파출소 앞에서 한 그루의 무궁화 나무를 보게 되었다.

우리 교회 앞에 있는 무궁화 꽃은 이제 겨우 봉우리를 맺기 시작 했는데..

무궁화 꽃이 앞 다투며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지만,

특별한 대접도 못 받고, 국민들의 사랑도 못 받고 있는건 아닌지...하는 생각으로

아침이슬이 맺혀 있는 무궁화 꽃을 보니 소박하고,여간 정감있는 분위기가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꽃술 주위로 붉게 번져나간 무늬가 순교자의 피를 연상하게 하고..

사랑스런 마음이 든다.

진딧물이 꼬이고, 벌레들이 괴롭히지만 않는다면,

오랜동안 품위를 지켜가며 피어 있으련만... 안타까운 마음이다.

배경에 심수봉의 백만 송이 무궁화 란 노래 한 자락 깔린다면 더욱 애달파 눈물이 날 것 같다.

 

....................................................................

 

 

우리 어릴적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란 놀이를 하면서 놀았다.

나라사랑을 심어주려는 정책이었는지는 몰라도.

 

제한 인원 없슴.

술레 한명.

 

술레는 뒤돌아 서 있고

놀이꾼들은 일렬로 손을 잡고 선다,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를 외치고

마지막 "다"자를 마치기 전에 술레를 향해 한걸음 살짜쿵 앞으로 전진한다.

그 때 움직이는 것이 술레에게 발각되면 아웃되고..

아웃,,아웃,,,

게속 반복되어 구호처럼 외쳐대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술레에게 가까이 까지 다가 간 아이가 술레의 등을 치고 나면

모든 이이들이 출발선으로 되돌아 뛰어 오는데

술레에게 잡힌 아이가 또 술레가 되고...

얼마나 단순한 놀이인가!!!

요즘애들은 이 이야기를 들으면

싱거운 놀이라고 비웃을런지도 모르지만

그당시 아이들에겐 놀이문화도 없었던 시절이었다.

자치기,땅 따먹기.공기놀이. 오렛말, 돌던져 상대방 돌 쓸어뜨리기. 술레잡기 , 고무줄놀이..등등

무조건 뛰고 노는 운동량이 엄청 많은 놀이를 많이 하였다.

엄마들이

누구 누구야~~~

밥먹어라 하시며 부를 때 까지

땅거미가 내려 앉아 서로의 얼굴이 안 보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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