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꽃

호박꽃도 꽃이냐구요?

하늘향기내리 2005. 6. 24. 10:48


 

 

 

 

 


 

 

 

 


 

서울내기인 나는

 

이곳에 내려올 때 까지만 해도

 

돈만 갖고 나가면 꽃은 화원에 가서 사기도 하고  즐기며 볼 수 있는 것이고,

 

채소나 과일등 농작물은 시장에 가면 얼마든지 골라가며

 

사서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며 살아왔다.

 

한마디로 별 관심이 없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시골 생활을 하다보니

 

시간적으로 맘적으로 여유가 생겨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넉넉함이 생기기 시작했다.

 

들꽃이나 이름없는 잡초에 이르기까지

 

그들 나름대로 생의 한가운데서

 

최선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느꼈다.

 

오늘 아침에도

 

밭 주위에 심은 여러가지 식물들을 돌아 보다가

 

넓은 잎 사이로 수줍은 듯 얼굴을 내밀고 있는 호박꽃이 눈에 띄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호박꽃도 꽃이냐 !! 란 말이 생각나서~~

 

너 오늘 행운이다 . 찰칵 ...

 

못남의 미학

 

너무 정교하고 예쁜 것은 한번 의심을 해 봐야 한다.

 

조화가 아닐까~

 

사람도 완벽한 미인은

 

인공 미인이 아닌가 ?  

 

리모델링의 견적이 얼마나 나왔을까?   괜한 의심을 받는다.

 

호박꽃은 크고 넙죽한 얼굴이 순박하다.

 

볼수록 정감이 있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지도

 

교만하지도 않다.

 

그리고 얼마 후 시들고 뭉개진 모습위에

 

먹음직하고 보암직한

 

반지르르 윤이 흐르는 호박이 열린다.

 

호박이 넝쿨째 굴러왔다나 ~~  

 

 행운이다  행운.....

 

'나무와 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나무 사이로  (0) 2005.07.14
꽈리나무를 아시나요?  (0) 2005.07.10
꽃 진 자리  (0) 2005.07.09
투박한 일상, 아름다운 순간 포착  (0) 2005.07.02
애련리에 핀 꽃과 나무  (0) 2005.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