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자 가
윤 동주님
쫒아오든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이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목아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어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추신) 애련리 지킴이 백장로님이 농사를 다 끝내시고 겨울의 시작을 알리시는 나무 십자가 만들기가 진행되고 있다.
나무 질이 좋지 않다시며... 오후에 산에 올라가 큰 나무를 찾아보시겠다고.. 창립예배 선물로 나무 십자가가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