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 겨울의 시작인가
스산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수북히 쌓인 낙엽들의 겸손함
그들은 주어진 사명 잘 감당하고
좋은 양분이 되어 흙으로 돌아간다.
우리도 언젠가는 흙으로 돌아 갈 인생이다.
창립 11주년 기념 주일
성전 앞에서
아무에게도 주목받지 못하던 성도가 소천하였다,
어눌하고 바보같은 마흔 일곱의 생애
못난 자식 보듬던 어머니의 가슴 안에 눈물되고
그를 지탱해주던 지팡이는 교회 뜨락에서 주인을 기다린다.
주일예배가 임종예배가 되던 날!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의 시선이 머물렀던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주일예배마다 자기 자리를 지켰던 복된 사람이었기에
세상에서는 무시당하고 놀림을 받았을지라도
하늘 아버지의 극진한 사랑을 받은 소중한 사람이었다.
그에게는 미움도 원망도 불평도 거짓도 간사함도 없었다.
비천한 자 병든자
고통스럽고 가장 불행한 자의 편이신 하나님이시다.
변함없이 주님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자를 사랑하시는 아버지시다.
이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은 없다.
권성도의 죽음이 주는 메시지가 성도들 마음에 새겨졌다.
삶과 죽음의 신비 생명의 길과 멸망의 길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라는 주님의 음성으로 들었다.
우리가 돌아갈 곳은 하늘나라
마지막 순간까지 주님의 시선이 내게 머물기를
버림받지 않기를 기도한다
육신은 흙으로 돌아가는 날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천국 환송식이 되기를 기도한다.
천사들의 영접을 받으며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천국 입성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