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와 글

애기똥풀 (안도현)

하늘향기내리 2006. 5. 30. 14:49

 

 

 

 

 

애기똥풀  

                                           안도현

 

 

나 서른 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

 

그들은 내 얼굴 바라보았을 텐데요

 

 

코딱지같은 어여쁜 꽃

 

다닥다닥 달고있는 애기똥풀

 

얼마나 서운했을까요?

 

 

애기똥풀도 모르는 것이 저기 걸어간다고

 

저런 것들이 인간의 마을에서 시를 쓴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