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을에 중요한 행사가 있었다.
"대동계" 라고,, 마을에서 있었던 한 해의 살림을 결산하는 의미의 모임이다.
마을이장인 남편을 주축으로 마을사람들이 대부분 참여하였다.
점심은 어제 미리 장을 봐다가 부녀회 중심으로 점심을 차리고 그렇게 회의가 진행되었다.
어제 마을의 젊은 새댁 (우리 마을에선 40대가 새댁이다) 들을 데리고 이장님이 손수 장을 봐 오
셨다. 이장 아니었을 때도 차량봉사했던 터라~ 자연스럽게,,,
그럼 이장 마누래 (이곳분들 표현)는? 절대 같이 안 갔다. 그래서 욕을 먹기도 하지만...
물론 일을 그들보다 못해서도 아니요,, 음식솜씨가 없어서도 아니다.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말이 많기 때문이다. 마을은 작고,,사람이 적으니,, 소문이 많다.
처음엔 부녀회로 어울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결론이 내린 후,,조심을 하게
되었다.. 이장님 혼자서도,, 마을을 위해 몇배의 일을하고 계시니까,, 나는 뒤에서 기도해주는 일
만 하고 있다. 여목사라 더 조심스럽다, 아줌마 대열에 끼어 수다스런 그런 모습으로 함께 어울
리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목사입네 하고,,행동할 수 도 없으니, 처신하기가 좀 힘들다.
이젠 마을에서도 그려려니 하고 봐 주고 있다. 미워도 다시한번!!
우리 마을에선 40대의 여인은 새댁,, 50대는 헌댁,, 60대는 중년,, 70대나 되어야 어른 대열에 낄
수 있다. 정말 고령화의 첨단을 걷고 있는 마을이다. 젊은이는 거의 없으니,, 교회 역시 그럴수 밖
에 없는 노릇이다.
오늘 회의에도 나는 빠졌지만,, 일년동안 수고한 이장님이 거금?의 돈 봉투를 받아 오셨다. 50만
원,, 꽤 큰 액수다. 마을 규모가 큰 곳은 200만원까지도 받는다고 한다. 옛날에는 가구당 쌀을 모
아 주던 관습이 있었는데, 이제는 현금으로 준단다.
아하~ 그래서 마을이장 서로 하려고,, 그러는구나!! 면에서는 매달 20만원씩 수고비가 나오고,,
귀찮은 일도 많지만,, 그래도 한 번 해 볼만한 자리가 아닌가??
마을 이장자리가,, 마을 유지급에 속한 자리라 시청이나 면에서도 깍듯한 대우를 해 주고 있다.
연배가 제일 높으셨던 분이 그만두게 되어 이제 자연스럽게 울 이장님이 백운면에서 가장 나이
많은 이장님이 되셨다.
물론 애련2리 이장님은 임기가 남아 연임되었고,, 내년에 있을 새로운 마을사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헤어졌다고 한다. 이장님의 생각으로 내년 마을 길가에 꽃을 심고 싶으셨던 일은 부결되
어 폐비닐 하치장을 만들기로 했다 한다.
이장님은 당신이 벌어 오신 돈 중에서 10만원으로 미리 애련1리 어떤 분에게 주문했던 소머리 하
나를 사 오셨다.
성탄절인 주일에 교회 성도님들에게 소머리 국밥을 대접하려고,, 아까 저녁나절부터 끓이기 시작
했는데,, 지금 아주 구수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고 받은 댓가인 그 돈을 참으로 귀하게 쓰시려 하는 것 같다.
애련2리 이장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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