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냄 출장기

편안했던 하루~ 뒤셀도르프...

하늘향기내리 2005. 9. 15. 21:17

 

야간열차... 숙박비도 아끼고

무엇보다 황금같은 낮시간의 이동시간을 아낄 수 있어 일석이조라지만

역시나 낯선 대륙에서... 흔들리는 차안에서... 그리고 낯선 남자(ㅜㅠ)들과 함께

한 공간에서 하루밤을 보낸다는 건 정말 쉬운일이 아니었답니다.... ㅎㅎㅎ

어쨌거나 그리하야...

뒤셀도르프에 도착하여 또 기차를 타고 친구가 사는 코션브로이역에 도착한 것이

아침 7시 경...  배도 고프고~ 낯설고... 정말 작은 시골마을입니다...


지난 8월 결혼 하고 신랑따라 독일로 떠난 친구를 근 1년만에 만나니

지난밤의 피로는 어디로 갔는지 참 맘이 편하고 좋았습니다... ^^

전 그냥 친구가 부담될까봐 라면이나 하나 끓여달라고 했다가 혼났습니다...

거긴 라면이 젤 귀하다며.... ㅎㅎㅎ 그래서 친구가 해주는 밥 먹고 시내로 나왔지요~ ^^

 


뒤셀도르프를 가로지르는 라인강입니다...

한강 비스무레하더군여~~

제가 본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 중엔 제일 큰 거 같아요...

분위기도 여느 유럽의 도시같지 않고 좀 독특한 분위기더라구요~~

 


홀로 여행을 하다보니

이렇게 혼자가 아닌 둘이 사진을 찍는다는것도 참 오랜만이더군요~~~ ^^

게다가 1년만에 만난 반가운 친구이니 입이 찢어질밖에... ㅋㅋㅋ

 

매일매일 빡빡한 스케쥴에 혼자 머리싸매고 이리저리 이동하며 긴장 하다가

여기서는 도시자체가 관광객은 거의 없는 조용한 도시라서 그런지

간만에 현지인 친구도 만나고 또 그다지 볼 게 많지 않아서 그런지

그간의 긴장이 풀리면서 그저 집에 온 듯한 느낌으로 

여행 중 가장 맘이 편안하고 또 느슨했던 날이었답니다... ^^

 

저녁엔 친구 신랑님이 독일의 유명한 츠바인학세(돼지 허벅다리요리)를 사주셨더랬죠~~

정말 저 커다란것이 1인분이란 게 믿어지지가 않았지만

옆테이블 어느 누구도 남기는 사람이 없었어요~~ 참고로

저흰 4명이 이거 하나 먹었지만요~~ (눈치 엄청 주시던데...ㅋㅋㅋ)

맛은 족발 비스므레하면서 맛났습니다... 쩝쩝... 간만에 맛난음식 만나 신났었음...

그리고 유명한 흑맥주 알트비어도 한 잔~~~


보기에도 맛나 보이시는지?

고기옆에 있는것이 독일식 김치인데 것두 맛나더라구요~~

여기 유학생들이 김치찌게가 그리울때 저걸로 찌게도 끓여먹었다는

가슴아픈 전설도 있더군요.... ㅎㅎ 맛있어서 사오고 싶었는데....

 

여기가 나폴레옹이 단골로 다녔다는 (나폴레옹 자리도 있었어요~)

뒤셀도르프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집이었어요~

역시 아는 사람들이랑 오니 이런게 좋도만요~~~~ ^^  밥도 얻어먹고~~ ㅋㅋ

어쨌거나 가게 간판도 이쁘지요???

이제보니 가게뿐 아니라 문도 멋지네요~

여행기 정리하며 사진 하나하나 보다보면 그당시엔 몰랐던것들을 발견하곤 해요~

아 그런재미 또한 쏠쏠~~ 봐도봐도 잼나는 사진들~~ 추억들~~~

 

바야흐로... 라인강변의 밤은 이렇게 어두워가고~~


참 아름다웠는데 역시나 너무 추운관계로... 사진도 잘 못 찍고

벌벌~ 떨었답니다.... 으~ 이넘의 추위는 끝까지 방해공작을..... ㅜ ㅠ 

 

돌아오는 길~

12시가 넘도록 사람들은 맥주를 마시고 있었어요~

그것두 서서... ?? 대부분 노인들이었는데 참 정정들 하시도만요~~~


 

여행같지 않았던 오늘 하루는 긴장이 풀린 탓에

다음날 기차편 예약하는데 잠시 해매기도 했지만 참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

여행 중 이런 날이 한 두번 씩 있으면 한 달이고 두달이고 여행할만하겠죵...

사실 서른 전에 한두달 정도 유럽일주를 하는것이 꿈이었지만...

이렇게 자주 조금씩이라도 일주를 할 꿈을 이루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

늘 도와주시는 정인함마니, 하바지, 그리도 정인아빠에게 감솨~!~!

 


친구네 집에선 또 작은 와인파티가 있었구요~~~

오랜만에, 아니, 집에 누가 온 것은 처음이라며 이것저것 많이도 내놓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솔직히 시집가서 외국으로 나간 이 친구... 엄청 부러워했었는데

막상 보니 외롭겠더라구요....

여행이 아닌 일상이기엔 참 어려운 일인거 같아요... ^^

 

내일은 또 마지막 일정인 벨기에에 다녀옵니다...

사실 여기서 하루정도 편히 머물다 돌아갈 생각도 없지 않았지만

하루하루가 아쉽고 아까운지라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나라를 찾은 게

벨기에였답니다... 가보고 싶은 "브뤼헤"라는 도시도 있구요~~

마지막 도시이기도 하고~ 너무 예쁜곳이기도 했던 브뤼헤를 마지막으로

저의 꿈같은 여행은 끝을 향하고 있네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