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꽃의 이름도 몰랐다.
이곳에 처음 내려와서는 어린 국화잎과 쑥을 구분 못할 정도였으니...
마을 할머니 댁에 놀러 갔다가 뒷뜰에 만개한 꽃을 보고 이름을 물으니 도라지 꽃이라고 하였다.
그러고 나서 다른 블로그에 들어가 보니 도라지꽃을 별꽃이라며 많은이들이 좋하하는 꽃중에 하나라는 걸 알았다. 진보라 꽃은 너무 마음이 아리니 흰꽃을 올려달라는 둥.. 사연도 많았다.
오늘 꽈리가 얼마나 익었나 보러 옆집 마당에 갔다가 늦게 피어있는 도라지꽃 무리를 보게 되었다. 애잔하면서도 함초롬한 모습들이 그 세찬 빗줄기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모여 있었다.
보라와 흰색의 어울림.. 옆집 병기 어머니는 암투병 중에 있다. 농사도 못지으시고,자식들은 모두 외지에서 살고있다, 유난히 꽃을 좋아하는 병기어머니... 꽃씨도 나누어주시고,,, 내사진과 글의
모델이 되어준 꽃과 나무가 바로 가까이 있다는 것도 축복이다. 시골엔 집사이에 담장도 없다. 옆집과 우리는 집주위에 해바라기를 길게 심어 담장을 대신하고,우리는 서울에 갈 때 조차 현관문을 걸지않고 다녀온다. 밤에 잘 때도 문단속은 잊고 산지 오래다. 가끔 오시는 손님들은 불안해 하는 눈치다. 그렇지만 서울 살때 한여름에 창문 열고 자다가 도둑 든 사건을 기억해 보면,이곳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맘 편한지... 도라지꽃 무리속에서 스쳐가는 짧은 이야기를 스케치해 보는 난 잠시 부---자가 되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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