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손녀 정인

암마니 따라가믄 안되?

하늘향기내리 2005. 7. 18. 20:17


 

 


 

두돐을 열흘 정도 남겨 놓고 있는 정인이

할머니와 떨어지는 것이 싫어서

매표소 뒤 천막 쇠 기둥을 붙들고 뱅뱅 돕니다.

대개 서울 가려면 첫차를 타기도 하는데

오늘은 수원행 8시 30분 차..입니다.

다른 때 같으면 "암마니~ 안녕 빠이빠이 " 하면서

할아버지 따라 봉고 차를 타고 들어 가는데

오늘은 웬지 빵빵타고 먼데 가는 할머니를 따라 가고 싶은 가 봅니다.

할머니는 총회 일로, 노회 일로, 세미나, 기도 모임 등으로 너무 바쁘시고.

할머니 안 계신 날은  할아버지가 돌봐 주십니다.

2003년 11월 터어키,그리스 15일간에 성지순례를 다녀올 때도 100일 정도된

정인이를 할아버지 혼자 돌보시기도 했답니다.

주말마다 정인엄마 아빠가 내려 오기는 했지만요...

정인이는

직장생활 하는 엄마 아빠와 떨어져 산지 만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주말마다 만나고 헤어지는 연습?을 하는 정인이의 어린 마음에 상처는 없을까 ?

가끔 안스런 마음을 가져봅니다.

어제도 아침 일찍 일어난 정인이가

아직 자고 있는 엄마 얼굴 옆에 지 얼굴을 부비며 좋아라 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는 밤에 엄마의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어른들 말이 생각납니다.

이제 9월이 되면 정인이는 서울로 올라갑니다.

그리운 엄마 아빠와 살게 됩니다.

어린이 집도 종일반을 다녀야 할테고, 여러가지 염려 되는 점도 있지만

모두에게 가장 좋은 길을 선택해 보려고 합니다.

정인이와의 헤어짐을 가장 가슴 아파 하시는 할아버지는 벌써 부터

얘기만 해도 눈물 글썽대시지만...

정인이를 사랑하기에 보내야 하는 아픔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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