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전환

하나님은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다 (펌글)

하늘향기내리 2008. 12. 19. 19:23


예전에 제가 살던 동네에 한  기독교인 부부가 살았습니다.
무척 가난했지만 두 분 다  게을렀습니다.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짜리 빌라에 살았는데
두 분 다 놀다보니 걸핏하면 제게 돈을 빌리러 왔습니다.

처음에는 "벌어서 갚으시겠지"하고 큰 돈을 빌려주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갚을 능력도 의사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점점 형편이 나빠져  전기, 가스도  끊어지게 되었고
(제가 한 두번은 막아주었습니다만 나중에는 포기했었죠)
삯월세를 내지 못해 보증금까지 다 까먹은 후에
그 집 주인에게 강제로 쫓겨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부부가 아주
독실한(?) 크리스쳔이었다는 점입니다.
제가 쌀이나 식료품을 구입할 때는 넉넉히 구입해서
갖다주곤 했었는데... 그때마다 문 밖으로
들려오는 그들의 기도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줌마가 자신이 다니는 교회 담임목사를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목사인데)
도에 지나치게 자랑하고 우상시해서  제가
"그러면 안된다. 우리의 자랑은 예수뿐이어야 한다"
고 했더니 신경질을 내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 부부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
하나님을 도깨비망방이 쯤으로 인식한다는 점입니다.
그들의 소원을 빌고 계속 기도하면 언젠가는
감나무에서 감이 툭 떨어지듯  그렇게
하나님의 응답이 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를 막연히 기다리면서 허송세월합니다.

신비한 것을 추구하며 찾아다니는 기독교인들 중에는
이런 식의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자신이 행동해야 할 부분이나,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도
게을리하면서 기도만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은
하나님은 심지 않은데서 거두는 분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무엇인가를 심고 열심히 경작할 때 
거기서 풍성한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시는 분이십니다.

심고 가꾸고 거두는 원리는
모든 분야에서 다 해당되는 것입니다.
부지런히 공부해야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습니다.
공부는 등한시하고 기도만 열심히 하면서
최고의 대학에 합격하기를 바란다면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가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고된 훈련은 싫고, 그래서 집이나 교회에서 기도만 하는
선수가 있다면, 정신적으로 치료받아야 할 선수일 것입니다.
사업이나 장사라면 좋은 상품과 최상의 서비스로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창의적인 자세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열심히 노력해도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의 능력이나  한계를 뛰어넘는 일도 있습니다.
그럴 때  기도함으로써 하나님의
응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만,  이런 경우는
특별한 섭리가 있는 경우이지 일반적인 경우는 아닙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격언처럼
하나님의 응답은 열심히 노력하는 자에게 임합니다.
게으른 학생이 아니라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
좋은 성적과 결과를 얻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부지런히 일하고 근검 절약하는 사람이
결국은 잘 살게 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최선의 노력이  좋은 결과를 얻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악하고 게으른 종은 열심히 일하지 않습니다.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등의 노력하는 행동은 없이
그냥 가만히 앉아 막연히 기도만 한다면
이 사람은 심지 않은데서 거두는 하나님을 믿는 셈입니다.

"주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데서 거두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마태복음 25장 26절)
"하나님이라면..

금 나와라 뚝딱!
만 하셔도, 금을 거둘 수 있다"
는 식의,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의 위와 같은 고백은
하나님의 능력과 기적을 잘 믿는 "좋은믿음"이기는 커녕
"악하고 게으르다"는  책망과 심판을 받을 뿐입니다.
결국은 자신이 가진 것조차  빼앗길 뿐 아니라
바깥 어두운데로 내어 쫓겨 슬피 울며 이를 갈게 됩니다.

"바울은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던 것처럼"

(고전3:6)
무슨 일이든지 심고 가꾸는 노고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게으른 자는 이 모든 과정까지
하나님이 알아서 다 하실 것으로 간주합니다.
"기도만 하면 하나님께서 심으시고
기도만 하면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신다"
는 식의 예화가 지혜로운 믿음인냥 회자되고 있습니다.
게으름을 합리화하는 소리에 우리는 속지 말아야 합니다.

기도하면서,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행동 가운데서
비로소 역사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응답입니다.

현실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개미처럼 부지런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야 말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해야 할 기본적인 순종입니다.
목사를 비롯한 신자들이 해야 할 최소한의 사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