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쉬겠다다고 하시다가
갑자기 나오셔서 뚝딱 정리해 놓고
다시 잠수.....
역시 카리스마 있으십니다.
이젠 정말 쉬시나 봅니다.
가을 추수도 끝나 들판이 허허벌판이 되었습니다.
그위로 노오란 은행잎만 수북이 쌓이고......
김장도 끝나셨으니 따뜻한 방에서
몸을 푸욱 녹이세요......
아참 성경통독하신다고 했지...
시끄러운 사람 소리 잠시 떠나
하나님 하고만 교제시간을 가지시고 나면
또 영적으로 추수할것이 많이 있겠지요?
저는 오늘 중학교에 전도하러 갑니다.
예배시간에 찬양하는데 입벌리기도 싫어하죠.
친구랑 떠들기만 하죠.
휴대폰가지고 몰래 게임만 하려고 하죠
공과는 안하고 맛있는거 사달라고 조르죠........
곡 외계인 같은 우리 중학생들...
우리도 그런 외계인 같고 영혼이 텅빈것 같은 사춘기를 보냈겠지요....
저는 중학교 2학년 때 짝꿍이 여호와증인신자였어요.
그래서 학급회의 시간에 국기에대한 경례도 안하고
애국가도 안부르고......
저는 그렇게 특이한 종교가 생활을 지배한다는게 좀 이상했어요.
사실은 저도 그런 지배하에 놓여 있었으면서도.....샤마니즘...
우리어머니님은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초사흘,보름에 떡해놓고 장독대에서
절하면서 비셨거든요. 저는 모두가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가......
암튼 그 짝꿍 때문인지 우리반은 방과후에 아이들이 집에도 안가고
종교논쟁을 벌이곤했어요.
개신교와 천주교,그리고 여호와증인이 가장 불붙었지요.....
그중 개신교신자 아이와 여호와증인의 논쟁은 불꽃이 튈정도로 대단했답니다.
특해 개신교신자아이는 어찌나 아는게 많은지 그아이의 요한계시록 이야기는 그중 단연 최고 였어요.
요한계시록 조목조목을 들면서 지구의 종말이 가까왔다는 선언까지.....
근데 저를 비롯한 비신자 아이들은 그아이들의 종교토론을 보며
개신교에대해 두려움을 갖게 되었지요......
그후 저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천주교신자인 친구를 따라 학교 바로 옆에
있는 성당을 나가게 됩니다.
성당에 처음 들어섰을 때 저는 무서워 혼났습니다.'
성당의 웅장함과 벽에 그려진 낯선 그림들......
성당엔 14처라고해서 예수님이 유대인 관헌들에게 붙잡혀서
십자가에 돌아가실 때까지의 그림을 14개로 나누어 놓은 그림이 있습니다.
그런 그림들이 어찌나 무섭던지요......
어린시절 지은죄에 대해 당장이라도 벌이 떨어질까봐서
벌벌 떨었답니다.
엄마 친구들한테 시킨 거짓말, 엄마돈 몰래 빼다가 눈깔 사탕 사먹은 죄.....ㅎㅎ
마구마구 떠오르는데 진땀이 다 났습니다.
그것 말고도 인자한 예수님이나 성인들의 그림이 있었지만 그림이
너무 크다 보니 (성당이 워낙 컸음 명동성당보다더....)인자해보이지 않고 무섭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곧 젊은 보좌신부님들 유머와 재치에 까르르 가르 웃어대며
희희 낙락하며 성당을 다녔지요.
중학생 전도 하러 나간다며 잠시 제 어린시절로 빠졌네요......ㅎㅎ
암튼 목사님 편히 쉬세요.....
내일이 주일이라서 그나마 못쉬시겠지만서두요...^^
숙이 수다 떨다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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