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구정 때 성지순례를 다녀 왔습니다.
이집트 ,이스라엘,요르단 출애굽여정 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행사에 신청을 한지라 ,
약간 걱정되는 것은 한방을 쓰게 될 사람이 누구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32명의 순례객은 목사님들, 부부동반한 목사님도 계시고, 강도사님들 , 전도사님 내외분,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들로 전국에서 모인 분들이셨습니다.
서먹한 분위기 속에서 출발을 하였는데 주안에서 사는 분들인지라
점점 하나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와 같은 방을 쓰게 된 분은 전라도 광주에서 오신 일흔이 넘으신 권사님이셨는데
벌써 세번째 성지 순례중이라고 하셨습니다.
첫날은 비행기 안에서 자고, 둘째날부터 룸메이트가 되었는데
어딘가 불편해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옷을 갈아 입으시는데 오른쪽 어깨 바로 아래까지 의수를 하고 계신것이 아닙니까?
너무도 밝고 명랑하셔서 그런 어려움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말입니다.
작년에 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기셨지만 다행인지 오른팔만 잃으시고 생명은 건지신 것입니다.
온 교회가 발칵 뒤집히는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권사님은 감사, 또 감사하시면서
병문안 온 사람들을 오히려 위로하며 늘상 웃고 계셨다는 겁니다.
평생을 심방 권사님으로 교회를 섬기시면서 부진자들을 돌아 보시며 전도하시며,
오직 예수님 밖에 모르고 살아 오신 권사님이셨습니다.
이 사건으로 하나님을 원망하실 수도 있으시련만 ,왼손이 남아 있으니 감사하시다는 겁니다.
몸이 온전치 못해 평생 해 오신 강대상 청소는 사양하시고, 이제는 왼손으로 교회 안과 밖을 도시면서 쓰레기를 줍고 계시다고 합니다.
우린 매일 피곤한 중에도 저녁마다 둘이서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권사님은 어찌나 어린아이처럼 순전하신지 제가 더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주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권사님이 제일 좋아 하시는 찬송이라시며,그 찬송만 많이 불렀습니다.
시내산에 오르시는데도 젊은이들조차 낙타 타고 오르는데
권사님은 지팡이를 의지해 오르셨답니다.
모세 할아버지 보다 더 강건하지 않습니까?
권사님보다는 어린(?)저는 죽을 힘을 다해 기다시피 정상에 올랐는데요...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더구나 권사님은 매일매일 순례일기를 쓰시는데, 그것도 왼손으로 정성껏 말입니다.
맨 나중 날 밤에는 예수님께 감사편지를 쓰셔서 머리맡에 올려 놓고 주무시는거예요.
아침이면 청소하는 사람이 쓰레기처럼 버릴것을 아시면서도
예수님이 너무 좋으시다고, 은혜가 너무 감사하시다면서 얼굴엔 환한 웃음을 짓고 계셨습니다.
자제분들도 훌륭하게 키워 놓으셨더라구요.
의사도 있고 ,기업체 사장 등 . 4형제와 자부들도 효성이 지극해서 항상 고맙다고 하십니다.
요즈음도 가끔 전화 하셔서 들뜬 목소리로
"목사님 사랑합니다~
다음 성지순례때 꼭 같이 가요~"
하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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