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야기
아버지,,, 부르지 못한 이름,,
하늘향기내리
2006. 6. 2. 13:26
유월이 오면...
그 찬란한 꽃들의 향연 뒤안길엔,, 젊은이들의 핏빛 함성이 들리는듯하다.
자의건 타의건 나라를 지키기 위한 명목으로 그 소중한 생명들이
꽃잎지듯,, 그렇게 지고 말았다.
그런 사람들 중에 한 분,,,
김 짜, 영 짜,환 짜,,,의 함자를 가지신 나의 아버지,,
내가 나은지 백일도 채 되기 전
6.25 전쟁 당시
부상병을 치료하시러 가시다가 공비들이 쏜 총탄에 돌아가신 아버지..
마지막 순간 제일 생각나셨던 건 핏덩이인 막내딸이 아니셨을까?
아버지,,, 아버지,,,,
위의 사진은
아버지의 세브란스 의전 (연세대학 의과대학의 전신) 졸업 사진이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나 애틋함은 없다.
단 한 번도 아빠,,아버지라고 불러본 적이 없기 때문에,,,
동작동 국립묘지 (현충원) ,,,
아버지가 누워계신 곳,,
십 여년 전 돌아가신 엄마의 유골 항아리와 나란히,,,
중,고 시절,, 군경유자녀라는 말이 정말 싫었던 나.
나라에서 수업료를 대신 내 주었기에 참 부끄러웠던 시절이 있었다.
이 삼년째 두 분 계신 그곳에 못 가보고 있다.
이곳에 내려와 살면서도 꼭 현충일마다 찾아뵙곤 하였는데,,,
정인이 키워주느라 못가고,,
어느해엔 주일이어서 못가고,,,
이번엔 정인이를 데리고 올라가 보려고 한다,,,
두 분의 막내딸과,
막내딸의 외손녀가 처음으로 함께 인사를 드리게 될 것이다.
유월은
핏빛 장미의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