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삶

오늘,,

하늘향기내리 2007. 11. 21. 19:39

 

 수요예배를 오후 2시에..

직장 다니는 사람도 없는 교회에서 굳이,, 저녁에?

 

여긴 어둠도

빨리 찾아든다.

아주 추운 곳이고

 

그래서 

내년 봄까지 시도해 보기로 한다.

 

오늘

농한기에 접어든 마을

창가에 햇살을 받으며

그렇게 찬양하고

예배하고..

 

예배후에

장로님과 김장배추 절이고,,

쪽파 대파 갓 미나리

어머니가 다듬어주시고.

마늘도 그동안 참참히 까서 김치냉장고에 넣어주셨다.

작년 겨울만 해도

 거동이 불편하시던 분이,,

우리 생명은

주님 손에 있음을 다시한번 느껴본다,

 

내일 언니 두분이 서울서 내려오신다.

딱히 교회 김장이라 할 수 없음은

두분도 함께 김장해서 적당하게 나눠 가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굳이

우리 성도님들을 부르지 않았다.

 

우리 마을 사람들은 거의 김장을 마쳐가고

눈이 내리는데

산에도 들에도 내리는데,,,ㅎ

날은 춥고

그래서

맘이 급해 서둘렀는데

오늘

참 따뜻했다.

 

 

어린이집에서 온

정인이는

"내 몸은 보물이예요" 라는 인형극을 보았다고 자랑한다.

큰 버스로 갔다는데 제천문화원에선가?

더부살이로 끼어 갔으니,,

일정표는 모르지만,,ㅎㅎ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녁 먹고

할아버지 마늘 빠시는 옆에 앉아

절구에서 숟가락으로 찐 마늘 그릇에 옮겨 담으며

은근과 끈기로 버티더니

조올려~~~

방에 들어 와 잠 들기 전

거실에서

마늘 찧는 콩콩소리가 계속 나니까,,

할아버지 일 많이 하셔서 허리 아프면 어쩌지,,,하더니

이내 스르르 잠이 들고...

 

그리고 밤,,,

달빛이 교교한 달밤,,

쌓인 눈 때문에 더 환한가??

달밤에 소금을 뿌린듯한 메밀밭을 걸어가던 허생원 생각이 나네,,

바람은 자고

하늘에 별은 총총한데

리장부부 고무장갑 낀 손으로

절인 배추 뒤집다..

 

이 밤도

 추억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