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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보에 실릴 인사문

하늘향기내리 2007. 7. 3. 15:20

 

사랑하는 금란동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70년에 금한여고를 졸업한 8회 김원숙입니다.

세월이 참 많이 흘렀지요?

금란,,,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벅차오릅니다.

얼마전 우리 학교의 그 아름다운 이름이 없어진다는 말을 듣고 상심했던 일도 생각납니다.

그렇다고해도 영원히 "금란" 이라는 그 이름은 우리들 가슴에 남아있을거예요...

졸업한지 37년이 되어가는데  학창시절은 저에게 많은 힘을 줍니다.

중학교는 서대문 국제대학(야간) 캠퍼스를 빌려서 사용하였지요.

저의 집은 녹번동이었는데 버스로 통학하느라 고생하던 생각이 납니다.

고등학교 때는 봉원동(지금 자리)에 새로 학교 건물을 지어 이사했습니다.

우리집도 학교 따라 이대입구로 이사했고, 이대 다리 밑으로 철길을 지나 통학하던 일,, 토요일 체플시간에 이대강당으로 뛰어 올라가던 계단 (아주 길고 높았던)도 추억중의 하나입니다.

언젠가 학교에서 있었던 총동문회를 마치고 걸어오다보니 이화여대의 엄청났던 건물과 층계등이 아주 작아 보이는게 아니겠어요..?

금란여고

그 당시엔 나무도 별로 없고 황량한 느낌이 드는 회색빛 콘크리트 건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꿈 많은 시절은 초록빛 활달함이 넘쳤어요.

초록색 하복,동복인 밤색 교복이 특이해서 여학생들은 물론 남학생들에게도 인기가 좋았지요..

한자 정급고사와 영어 정급고사를 보던 일 등이 생각납니다.

그때의 실력이 재산이되어 살아가면서 두고 두고 감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당시엔 담임선생님의 가정방문도 있었어요.정겨운 시절의 한 토막이 그림처럼 떠오르네요.

우형규 교장 선생님의 열성스런 모습,, 앞서나갈 미래의 여성상을 염두에 두시고 제자 교육에 힘쓰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철없는 학생들이었지만 여성지도자 상을 이미 그 당시에 우리 마음에 심어 주신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제게는 학교에서 하나님 신앙을 심어 주신 일이 무척 감사하답니다. 저희는 불교가정이어서 어머니따라 봉원사에 다녔거든요., 동문 중에 목회 사역을 감당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영향인지 저 역시 지금은 시골 작은마을에서 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사가 되어 있답니다.

동문여러분~

졸업 후에도 우리 금란인들은 모두가 각자에게 주어진 일들을 잘 감당하며 열심히들 살고 계시지요?

진,선,미,봉사의 교훈을 이루어 가며 사회에서,또 세계로 진출해서 모교를  빛내고 계신 여러동문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가정도 알차게 꾸려가시는 것을 주위에서 보면서 ,교육의 위대함을 느껴봅니다.

금란동문장학회도 발족을 하였는데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모교의 힘...그것은 우리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버팀목이 되어 주는것이 아니겠습니까?

9월 총동문회를 앞두고 동창 회보를 만드는데 부족한 제가 감히 인사글을 올리게 됨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동문 여러분 가정에 주님 주시는 평안과 행복과 강건함이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